천억 또는 수조원의 세수입이 줄어드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해주면 줄어드는 세수입은 한해 3백억원에 불과합니다.


방금 전(11월 19일) MBC 뉴스데스크의 <일본제품 더 선호>라는 보도에서, 이 보도를 리포트한 조현용 기자의 마지막 멘트다. 가슴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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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내놓는 정부, 종부세를 사실상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린 헌재의 판결, 그나마 남아 있는 종부세를 아예 내놓고 무력화시키려는 한나라당.... 그 와중에 스스로 '도시빈민'이요, '서민'을 자처하는 내 가슴은 막막해지고 무거워지고 불쾌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MBC의 이 보도가 꽉 막힌 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보면 MBC의 이 보도는 별 보잘 것 없는 그렇고 그런 보도일수도 있다.

이 보도가 전하는 내용은 대단히 단순하다. 아기 엄마들이 일본에서 건너온 아기 기저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우리나라 제품은 부가세가 붙어 비싼 데 비해, 일본에서는 아기 기저귀를 생필품으로 분류해 부가세가 없어 싸다는 거다. 거기다 아기가 볼 일을 보면 열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표시까지 있는 등 품질까지 좋다하니 엄마들이 '일제'라고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뉴스데스크에서 소개된 어떤 아기 엄마의 말,

"하루에 20개는 쓰는데, 한 달이면 보통 10만원 정도 드니깐,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본 것이 가격도 적고 품질도 좋으니까"란다. 이 엄마는 국산을 쓰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일본 제품을 구입해 쓴다고 한다.

또 어떤 엄마는 일본 갔을 때 한 팩에 만 원 정도로 싸길래 온 가족이 한 손에 한 팩씩 사들고 왔다고도 한다. 최근 환율이 올라 일본 제품의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국산보다는 싸다고 한다.

그럼, 왜 우리는 아기 기저귀를 생필품으로 분류하지 않아,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이 고전하게 만들었을까?

MBC에 따르면 "우리도 지난 2003년부터 유아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하자는 법안이 여러번 발의됐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으로도 발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가 번번히 반대했다고 한다. 세수가 줄어드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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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마무리 멘트가 바로 맨 위에 인용한 저 내용이다.

"천억 또는 수조원의 세수입이 줄어드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해주면 줄어드는 세수입은 한해 3백억원에 불과합니다"라고.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한 보도를 본 적은 없었다. '감세'를 부르짖는 정부가 도대체 누굴 위해 그러는지, 종부세 무력화가 과연 대다수 일반 서민들과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 이 짧은 한 마디에 모두 녹여냈다.

복잡하게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안의 규모가 어디서 얼마, 또 어디서 얼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세수 부족분이 얼마며, 정부가 말도 안되는 대비책을 어떤 식으로 세우고 있는지 굳이 애써 주절주절 '해설'하지 않아도, 이 문장 하나만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안의 문제가 뭔지를 가슴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보도기능을 가진 종합편성채널로서 맛탱이가 간 KBS, 별 존재감 없는 SBS에 비해 그래도 여전히 MBC가 시청자들과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는 이유 또한 이 보도가 또 한 번 입증해줬다.

혹자는 이 보도가 일제 사용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삐딱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밀어붙이는 이런 나라, 종합부동산세 정도도 인정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이 판을 치는 나라라면 나라도 아기를 가지게 되면 일제를 사용하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Lode Runn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가 없는 정부.....
    암울합니다.

    2008.11.19 23:40 신고
    • 109  수정/삭제

      MBC가 무너지면, 어디서 저런방송을 할까요?

      낙하산을 환영하는 노조의 KBS?
      당나라당 똥줄 빨기에 정신없는 SBS?

      마지막 남아 있는 MBC가 무너지면....

      2008.11.20 12:28 신고
  2. BlogIcon 준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보도가 상당히 통쾌하긴 한데요.
    뉴스의 객관성을 잘못하면 훼손할 수도 있지 않나 약간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긴 객관성을 논하기엔 언론이라는 것이 참...)

    2008.11.19 23:48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혹 어떤 부분이 '객관성 훼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셨는지요?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2008.11.20 18:40 신고
  3. 착각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가 없는 정부 절대 아닙니다.

    뇌가 있으면 온국민을 배려하는 정부입니까? 착각은 그만하시죠.

    부유층만을 위해서 너무 머리를 잘쓰는 뇌가 비상한 정부죠.

    아직도 정부와 한나라당 지지자들 하는 이야기는, 그런 정책을 들고 당선 되었으니

    시행되어도 당연히 그게 국민의 대의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정부가 멍청하다고 무시하는건 정말 쓰레기같은 발상입니다. 소름끼치게 영악한겁니다.

    2008.11.20 04:44 신고
    • 프랑켄  수정/삭제

      저도 한 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맬라닌 동영상 보고 진짜 모습 깨달았습니다. 아 저렇게 자기 이미지 관리도 못하는 대통령 및 그런 놈을 대통령이랍시고 민 딴나라당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제가 보기엔 능력은 개뿔 없으면서도 자기 욕심은 죽어서라도 챙길려는 정권이니 조만간 수습 곤란한 큰 건 하나 터트립니다.

      2008.11.20 12:12 신고
    • 데자인리  수정/삭제

      뇌가 없는 건 현 정부가 아니고 이명박을 찍어준 저같은 인간들입니다..

      2008.11.20 15:5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데자인리/ MB를 찍으셨습니까? 얼마나 후회되십니까? ^^; 부디 뇌를 되찾으셔서 4년 뒤에는 후회할 선택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2008.11.20 18:42 신고
  4. 라이언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일제군 기저귀 사용합니다. 가격이 더싸니 안쓰고는 못베기죠. 부가세 인하가 감세의 핵심인데 엉뚱한 종부세로 가니 환난이 걱정됩니다.

    2008.11.20 12:0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감세'라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겠죠.
      왜 우리는 오바마처럼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덜 걷겠다는 정치세력을 찍어주지 못하는지...
      사실 민주노동당의 '부유세' 공약은 그런 가치가 있는 제도 아니겠습니까?

      2008.11.20 18:44 신고
  5. 무서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제가 더 안전하지요... 귀저기에도 젤라틴이 들어가는데... 이거 소의 어느 부분이 사용된다고 하잖아요... 광우병 쇠고기 이후 무서워서 한국 기저귀 못쓰죠...

    2008.11.20 12:39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이걸 보고 누가 또 '광우병 괴담' 퍼트린다고 방통심의위에 신고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2008.11.20 18:45 신고
  6. 울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대통령 아니랄까봐 -_-;;

    2008.11.20 14:41 신고
  7.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11.20 15:25
  8. waitall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는 망했지만, MBC 라도 살아있어서 다행입니다... 2mb 때문에 그나저나 갈수록 암울 ㅠ.ㅠ

    2008.11.20 15:26 신고
  9.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 뉴스는 시원하게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과도 같습니다.

    뉴스끝에 하는 코멘트는 항상 속을 시원하게 해줘서 꼭 보고있습니다.

    2008.11.20 15:27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PD수첩이나, 뉴스후는 더 시원하지요..
      시투나 미디어포커스도 못지 않게 시원했는데..

      2008.11.20 18:46 신고
  10. 노네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해야 싸지. 그래 그럴줄 모르고 땅박이를 지지했는가? 또 여전히 딴나라당의 지지율은 40%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2008.11.20 15:28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물론 MB를 찍은 유권자들의 자충수지만, 정말 견뎌내기가 괴롭네요..

      2008.11.20 18:47 신고
  11. 한나라당 이명박씨가 또 imf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 말아먹어도 우리 자자손손 살아갈 대한민국 포기하지 맙시다.

    저도 아기 기저귀 비싸서 천기저귀랑 번갈아가며 쓰고있습니다.
    일본의 한국시장 잠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당장만 생각할게 아니더라구요.

    한나라당 이명박정부를 뽑아준 무식한 국민의 댓가요. 욕심부리다 화를 부른 국민들 댓가입니다.

    2008.11.20 15:43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오호~ 대단하십니다.
      하긴 천기저귀가 환경적으로나 아기 건강에나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또 생활에 바쁜 사람들의 처지에 하기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지요..

      근데 정말 MB를 선택한 댓가로 우린 다시 IMF 위기를 맞아야 하는 겁니까???

      2008.11.20 18:49 신고
  12. 워따.. mbc 사장갈리겠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있으면 mbc 사장갈겠다는 소식이 들리겠네요..

    2008.11.20 15:55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아예 MBC가 이런 기능을 못하게 하려고 벌써부터 민영화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지요

      2008.11.20 18:50 신고
  13. 정병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보도보면서 일본제품???.......마지막 세수 300억 들었을때 집사람과 나 자연스럽게 마주보고 말을 못했다...내년에 종부세 환급이 6조원 이라는데...ㅠㅠㅠㅠㅠ

    2008.11.20 16:10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저도 뉴스 보면서 '음.. 일본 제품 많이 쓰라는건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는데, 마지막 멘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바로 그거야'라고 외쳤다는.. --;;

      2008.11.20 18:51 신고
  14. 영희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 보기가 두려워진 시대에
    MBC가 있어 참 다행스럽습니다.
    정말이지 MBC를 꼭 지켜내야합니다.

    2008.11.20 16:58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반드시 MBC 지켜내고, YTN도 지켜내고, KBS도 되찾읍시다~ ㅎㅎ

      2008.11.20 18:51 신고
  15. 웃기시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지금 정권이 왜 욕먹어야 되는지....
    현 정권은 원래....이런애들로만 모인...그저그런 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내 생각엔...얘들은 나름대로 X빠지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닐런지...)....이 인간들 뽑아논 국민들이 잘못한거지......내 주머니에서 5만원 나가는줄도 모르고,,,당장 만원 주면서 믿어달라고 하면...모두들...헤벌래.....
    진짜 걱정되는건...울 위대한 동쪽나라 사람들께서 유일한 대안은 복당녀라고 믿는다는 사실............ 진짜...울 나라....좌우로 갈라벌려...오른쪽 동네.....확 팔아서...그돈으로 이 위기 극복했으면 좋겠다....덴장

    2008.11.20 17:15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암울한 현실이지요...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우리에게도 '오바마'같은 사람이 어디서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는걸까요?

      2008.11.20 18:52 신고
  16. 정말 싫어....이번정부와 딴나라당.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마음에 안든다....완전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대통령, 국회의원, 국무총리 및 장관 청와대 수석들이 다 부자들이니 자신들을 위한 감세 법안을 만들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08.11.20 18:03 신고
  17. 마늘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일제 기저귀를 선호한다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부는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니 많이 낳아야 된다고 말합니다.

    고령화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미래의 아이들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당신들에게 진정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나라를 만들고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2009.02.05 17:43 신고
  18. 배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요새 뉴스라곤 보질 않고 있는데.. 이렇게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볼 뉴스가 있어야 말이죠ㅜ.ㅜ
    mbc에서 또 뻥~뚫어주셨네요~
    그나저나 박기준 지검장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 되어가는지 궁금하네요...ㅜ.ㅜ이대로 또! 뭍힐텐가!!!!!!!!!!!라는..

    2010.05.13 0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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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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