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논란' 관련

KBSSBS 보도에 대한 분석




1. 들어가며


 지난 한 달여 동안 한국사회는 ‘황우석 교수 논란’과 관련해 그야말로 엄청난 진통을 겪었다. 또한 시민들이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급박한 상황들이 돌출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야 대부분 ‘이성’을 되찾은 것 같지만 돌이켜 보자면 우리 사회는 이른바 ‘영웅 신드롬’에 매달려 ‘비이성적 광풍’에 휘둘린 시기로 규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런 때일수록 진실을 알려 국민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는 언론들이 더 심하게 ‘여론’에 편승해 특정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앞장서는 등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나마 ‘광적’인 사회 분위기에도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이익과 온갖 지탄과 위협을 불사하고 진실규명 노력을 다한 언론인과 극소수 매체가 있었기에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방송들 역시나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KBS와 SBS는 누구 못지 않게 ‘황우석 구하기’나 다름없는 보도태도를 보이며 여론에 편승했고, 진실규명 노력을 외면했다. MBC조차도 여론의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헛갈리는 보도태도를 보였다.

 이 발제에서는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팀 연구에 ‘매매난자’가 사용됐다고 밝힌 11월 21일부터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고의적으로 조작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12월 23일까지의 방송보도를 대상으로, 중요시기마다 방송들의 보도태도가 어떤 경향을 보였는지 살펴볼 것이다.

 시기구분은 ‘매매난자 사용, 연구윤리 논란’ --> ‘<PD수첩> 제작진의 재검증 요구’ --> ‘취재윤리 위반’ --> ‘황우석 교수 입원’ --> ‘중복사진 논란, 소장학자들의 검증 요구’ --> ‘노성일 이사장의 ‘줄기세포 없다’ 발언’ --> ‘황․노 기자회견’ --> ‘서울대 조사위원회 1차 조사결과 발표’ 에 따라 살펴봤으며, 분석대상은 MBC를 제외하고 KBS, SBS 두 방송사에 한정했다. 자사 문제나 다름없었던 MBC 보도를 KBS․SBS의 보도와 비교하기가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거니와 이번 사안에 대한 방송들의 보도태도를 분석해 비판을 제기하는데 있어 굳이 MBC를 함께 따질 필요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 주요 사안별 보도 분석


1) 매매난자 사용, 연구윤리 논란

 11월 21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사용된 난자를 확보하는데 ‘보상금을 줬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22일 MBC <PD수첩>이 매매난자 사용 의혹과 연구원 제공 난자 사용 의혹을 다룬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와 SBS는 황우석 교수에게 제기된 연구윤리 위반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 황교수 연구에 대한 윤리 기준을 다듬는 방향으로 보도하기 보다 매매난자 사용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황교수를 감싸는데 급급했다.

 KBS는 21일 보도에서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름 동안 다른 일은 못하고 배란 촉진제를 맞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라며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을 주요하게 다뤘고, 나아가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난자기증 움직임도 일고 있다”며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 황교수를 옹호하는 여론에 편승했다. 22일에는 “이번 논란은 진상을 규명하되 난치병을 위한 연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보도하긴 했으나 KBS의 자체적인 ‘진상규명’ 노력은 보이지 않고 “연구용 난자를 구하기가 힘들고, 채취 과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불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더 윤리적인 일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이제 초기인 만큼 윤리적인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보도하는데 그쳤다.

 또 ‘난자 채취와 관련된 파문’ 때문에 황교수와 다른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이 황교수 연구를 방해한다는 황교수팀의 입장을 그대로 전했고, “연구원의 난자기증은 법적으로 불법은 아니다…매매 난자를 사용한 사실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에서는 난자기증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전했다”며 난자 출처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연구원 제공 난자’ 사용이 확인된 23일에는 이같은 사실이 ‘헬싱키선언’이라는 과학계의 국제윤리규범에 어떻게 위반되는지를 따지고 재발방지책을 논하기보다 “연구원의 순수한 자발적 기증이냐, 아니면 성공적인 연구를 위한 일종의 강압적 분위기에서 이뤄진 기증이냐가 이번 윤리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순수한 자발적 기증’일 경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을 의제를 만들기도 했다.

 SBS도 KBS와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특히 21일 보도에서는 노이사장의 말을 빌려 ‘황우석 교수는 몰랐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보상금 제공 여부를 미리 알았다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황교수에게 면죄부를 줬다. 또 ‘난자기증 지원 민간재단’ 설립과 관련해 “난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가 발목을 잡힐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여성계 인사들이 나섰다”며 창립발기인 참여 유명인사소개, 일반인 인터뷰, 네티즌 움직임 등 아주 상세하게 다뤘다. 23일에도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난자기증 모임’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두딸과 함께 난자기증 참여의사를 밝힌 여성의 인터뷰 등을 소개해 ‘난자 채취’ 과정의 위험성과 부작용은 무시한 채 그저 여론에 편승하기에 급급했다.

 ‘미국은 난자매매 합법’이라는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대해서도 KBS가 여러 외신을 소개하며 잠깐 언급한데 비해 SBS는 “미국에서는 난자를 제공한 여자에게 돈을 주는 것이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인간 배아 한 개를 만들려면 난자 수십 개가 필요하다면서 줄기세포 연구자들의 고충도 소개했다”며 한 건의 특파원리포트에서 이를 집중 보도했다.

 22일에는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출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에 대해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솔직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학계에서는 강조한다”며 “황교수팀의 연구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국제적인 신뢰 없이는 영장류 복제 등 향후 연구가 어렵고 세계 줄기세포 허브 역시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긴 했지만 ‘솔직하게’ 밝히는 것으로 모든 논란이 수습될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었다. 당장 23일 ‘연구원 제공 난자’ 사용이 밝혀지자 “이들은 가명까지 사용해가며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자발적 행위’였다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이것이 ‘국제윤리규범’에 어떻게 위반되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특히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보도의 경우에는, SBS의 보도에서 국제윤리규범이 ‘왜 소속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금지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으면서도 ‘소속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금지한 국제윤리규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과 ‘완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은 조사결과를 보도해 시청자들이 ‘국제윤리규범’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게 만들었다.

 또 전날 <PD수첩> 방송에 의하면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난자가 황교수의 연구에 사용되는지 조차도 몰랐다고 해 이를 두고 ‘기증’이라고 할 이유가 없음에도 ‘난자 제공 여성에 대한 보상이 어렵게 난자를 기증한 여성들에 대한 보상금인가, 아니면 불법매매인가’라는 이해하기 힘든 질문으로 ‘보상’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소개했다.

 한편 SBS는 23일 <결별 원인 논란>에서 “이번 논란이 촉발된 건 바로 섀튼 교수가 갑자기 황 교수팀에게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라며 “황 교수에게 난자를 제공한 병원의 이사장이 결정적인 결별 원인이 따로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데 이어 “노성일 이사장은 MBC PD수첩의 취재가 섀튼 교수 결별선언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며 노성일 이사장의 입을 빌어 MBC <PD수첩>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PD수첩> 방송 뒤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이 ‘<PD수첩>이 국익을 저버렸다’는 식으로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 태도였다. 만일 밝혀야만 될 중요한 사안이 있음에도 외부의 시선이나 여론 때문에 그것을 보도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미 언론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임에도 '<PD수첩>은 왜 이런 걸 방송했냐‘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결코 타당하지 않다.


2) <PD수첩> 제작진의 재검증 요구

 지난 12월 2일 <PD수첩> 제작진인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기자회견을 통해 ‘<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에서 제공한 줄기세포로 DNA 검사를 한 결과, 논문의 줄기세포와 같지 않았다’며 황우석 교수팀에게 ‘2차검증’을 제안했다. MBC와 <PD수첩>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 반응 일변도이긴 했으나 <PD수첩>이 본격적으로 ‘논문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만큼, 만에 하나 이 의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의 파장과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언론들은 그 근거를 꼼꼼하게 따졌어야 했다. 하지만 KBS와 SBS는 <PD수첩>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으로 다루는데 그치고 황우석 교수팀의 입장은 비중있게 다루면서 ‘논문이 잘못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몰아갔다.

 KBS는 “<PD수첩>이 재검증을 제안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받을 당시 황교수측과 작성한 계약서에서 1차 검증 결과가 발표된 논문과 다르게 나올 경우 한번 더 검증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PD수첩>측은 황 교수팀에 2차 검증을 요구’하는 <PD수첩>측의 입장을 전하긴 했으나 곧 이어 “황우석 교수측은 MBC <PD수첩>의 재검증 운운은 저명 학술지의 권위를 훼손하는 국제적 모독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황교수측의 주장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특히 ‘재검증을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구체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설명하기보다 추상적인 ‘권위’에 의존해 반박하는 황교수측의 감정적 대응을 “MBC <PD수첩> 측에 대해 황우석 교수 팀은 재검증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일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라는 식으로 그대로 인용하는데 그쳤다. 또 “모처에서 휴식중인 황우석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는 목숨을 걸고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적절한 때가 되면 복귀하겠다고 밝혔다”며 황우석 교수의 ‘대변인’ 노릇도 충실히 했다.

 이밖에 <PD수첩>이 했다는 DNA검사에 대해 “검사물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아예 분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이번 검사결과를 근거로 사이언스에 발표한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실제 환자의 DNA와 다르다고 결론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사이언스지’에 실리는 논문에 대해 “서면 질의와 답변, 필요할 경우의 실제 실험까지 짧게는 두달, 길게는 1년 가량의 검증 기간을 거치면 10~20%의 논문만이 검증을 통과”한다며 “황 교수의 논문이 거짓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서”라며 ‘저명 학술지의 권위를 훼손한다’는 황교수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SBS도 거의 똑같은 보도태도를 보였다.

 “PD수첩 측은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분석했지만 100% 확신할 수 없는 결과를 얻었다며, 공개적으로 재조사를 요구했다”며 <PD수첩>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지만, 곧 이어 “재조사 요구에 대해 황우석 교수팀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적 학문 성과를 상당히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연구팀뿐 아니라 한국 과학계 모두를 위해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병천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세계 석학들의 검증과 사이언스의 검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하는 처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PD수첩>측의 주장에 의하면 1차검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할 경우 재검증을 하기로 황교수팀과 ‘합의’했다고 했음에도 “특히 검증을 위해 한차례 줄기세포를 내줬지만 검증 때마다 매번 줄기세포를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며 황교수측의 주장을 무조건적으로 전하는데 급급했다.

 아울러 KBS처럼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은 사이언스지를 통해 석 달동안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데이터 검증이지만 의문이 있는 부분은 소명자료를 요구하거나 재실험을 하도록 해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사이언스의 입장”이라고 보도해 논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데 비중을 실었다. 특히 “섀튼이나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윌머트 박사 등 수많은 과학자들이 저희 연구실에 와서 각 단계를 보고 확인해 주었다”는 이병천 교수의 인터뷰만을 근거로 “황 교수의 연구는 외국 전문가의 직접 관찰이라는 또 한 번의 검증도 거쳤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며, “과학계 상당수 인사들은 사실 재확인 자체가 불만이지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줄기세포 특성을 고려한 방법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PD수첩>의 ‘논문검증’이 부적절하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SBS는 이밖에 “황 박사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진위 논란 속에 주춤거리고 있는 동안 영국과 일본 같은 경쟁국들이 대규모 연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영국과 미국,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쟁국들은 연구에 지원하기 바쁜데 우리가 이러고 있으면 되겠느냐’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3) <PD수첩> 취재윤리 위반

 12월 4일에는 안규리 교수와 함께 미국에 간 YTN 기자가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가 불거졌다. 이로 인해 불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황교수팀의 논문에 의문을 제기해왔던 <PD수첩>과 MBC의 입지는 급격히 축소되었으며 이들에 대한 ‘마녀사냥’에 가까운 비난이 일었다. 이에 반해 황교수팀은 제기된 의문에 명쾌한 대답을 하지도 않았고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도 않았지만 ‘공명심에 사로잡힌 일개 PD에게 상처받은 영웅’으로 여론의 지지를 받는 등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방송 또한 이러한 여론에 철저하게 편승했다.

 KBS는 “MBC PD수첩팀에 이른바 ‘중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이…그런 발언이 없었다면서 정면으로 부인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고, “해당 연구원들은 취재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며 “취재 목적을 속였고, 황우석 교수가 구속될 거라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라고 연구원들의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이 과정에서 “자기는 황교수님과 강교수님을 죽이러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는 연구원의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없이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의 섀튼 교수도 <PD수첩>의 취재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데는 <PD수첩>의 취재가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섀튼 교수의 결별이 취재윤리를 위반한 <PD수첩> 제작진의 무리한 취재 때문임을 시사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연구팀은 MBC PD 수첩측에 대한 연구원들의 발언 내용을 재확인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황우석 교수팀의 ‘대응’ 움직임을 전하면서 “연구팀은 PD 수첩팀이 요구해온 2차 검증은 국제적인 학술 연구 성과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고 보도해 취재윤리 위반과는 별개로 다뤄야 할 ‘논문진위’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그저 황교수팀의 입장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PD수첩>이 진행한 DNA 검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잘못된 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판독이 불가능 했다는 견해”라며 <PD수첩>이 DNA 검사에 ‘파라포름 알데히드’ 약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KBS는 “<PD수첩>측은 ‘파라포름 알데히드 4% 용액’을 사용했고, 동행한 전문가도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설명”이라고 보도하면서도 ‘파라포름 알데히드’와 ‘파라포름 알데히드 4% 용액’이 어떻게 다른지, ‘파라포름 알데히드 4% 용액’이 실제로 DNA 검사에 사용 불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세포 고정액을 사용한 것이 60개의 검체 가운데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DNA 판독이 불가능했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짓고 말았다.

 아울러 단신이지만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난자 기증자 수가 천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취재윤리’ 위반이 터진 같은 날 다루기도 했다.


 SBS도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며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알려졌던 연구원들이 논문 내용이 가짜라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자기는 황 교수님하고 강교수님을 죽이러 여기 왔다. 그리고 그 목적만 달성되면 되지 다른 사람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런식으로 계속 회유를 했다”는 박종혁 연구원의 YTN 인터뷰를 인용했고, “이런 PD 수첩의 취재는 다른 연구원들에게도 이어졌고 연구원들은 준 범죄자 취급을 당했으며 한 연구원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고까지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섀튼 교수의 갑작스런 결별선언도 결국, MBC의 취재가 직접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섀튼의 결별이 MBC 취재때문이었음을 기정사실화했고, <PD수첩>의 DNA 검사에 대해 “검증과정에서 약품을 잘못썼다는 주장도 나왔다”며 “DNA 전문가들은 세포고정액에 문제가 있거나 배지세포로 쥐세포가 사용됐다면 DNA 검출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해 KBS와 흡사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4) 황우석 교수 입원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으로 여론이 완전히 ‘황우석 구하기’로 돌아섰던 7일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황교수의 입원 사실은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반면 <PD수첩>과 MBC에 대한 여론의 질타는 더욱 거세어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황교수의 입원모습이 담긴 사진이 메인화면을 장식했으며 다음날 아침 대다수 신문들의 1면에도 역시 이 사진이 빠지지 않았다. 방송들 또한 황교수의 입원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감정적인 표현들로 황교수를 띄우고 동정여론을 불러일으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KBS는 “병원에 입원한 황우석 교수의 모습이 공개됐다”며 황교수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했다.


 “연구실을 떠난지 2주만에 모습을 드러낸 황우석 교수, 하지만 연구실이 아닌 병상에서 만난 황 교수는 자신감 있던 평소의 모습과 다른 헬쓱한 얼굴,수염조차 깎지 못한 초췌한 모습”

 “최근의 일들에 몸과 마음이 지친 듯 황 교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서울대 병원은 황 교수가 현재 탈진한 상태라며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입원 소식을 접한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도 병원 앞에 모여 황 교수의 쾌유를 바라는 촛불을 켰다”

 “일어 나셔서 여러 사람들을 고쳐주세요”(황교수 지지자 인터뷰)

 <“몸도 마음도 지쳤다”>에서 이를 보도한 SBS는 더욱 가관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생명공학 연구팀의 지휘자가 3평 남짓한 병실에 초췌하게 누워 있다”

“수척하게 야윈 몸에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텁수룩한 수염이 얼굴을 덮은 황 교수는 현저하게 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밥 대신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고 영양제 주사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지난 석 달 동안 겪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탈진증세를 불렀다는 진단”

“특히 난자 파동 이후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신경 쇠약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리 교수는 황 교수가 식사를 거의 못해 최근 체중이 10kg쯤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SBS는 이 한 건에 그치지 않고 이어진 <힘겨웠던 13일>에서도 “얼굴만 보더라도 황 교수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며 황교수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낯뜨거운 보도를 계속했다.

 ‘나무람이 있으시다면 그 채찍과 돌팔매는 저 하나로 몰아주십시오’라는 지난 11월 24일 황교수의 기자회견 중 발언을 소개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을 마친 황우석 교수가 얼굴을 떨어뜨린 채 회견장을 빠져나간다”고 보도하는가하면, “칩거 초기 가끔 사찰에 들러 마음을 추슬렀고 연구팀을 독려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며 황교수가 힘든 와중에도 연구자의 자세를 잃지 않은 듯 띄웠고, “지인을 통해 ‘과학계를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개탄스럽다’, ‘너무 힘들어서 다 접고 싶다’라는 심경을 토로했다“며 황교수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또한 KBS와 SBS 모두 황교수의 입원으로 인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등 황 교수팀의 연구는 3주 넘게 차질이 불가피하다”, “ 황 교수가 연구실로 복귀하는 일정 역시 다음주 이후로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연구에 매진해야 할 학자가 근거없는 ‘박해’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한편 두 방송사는 중복 논란이 일고 있던 황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 사진에 대해 사이언스지가 ‘단순실수이며 문제사진은 섀튼교수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힌 것을 주요하게 다루며 “각기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 사진이란 설명이 붙었으나 똑같은 사진으로 드러나 황우석 박사 논문이 조작이라는 극단적인 시비에 단초를 제공한 세포사진들…(그러나) 사이언스지는 단순 실수였다고 밝혀…섀튼 박사가 보내온 것이었다고 덧붙여…난자 제공의 윤리 공방에 이어 불거졌던 황우석 교수 논문의 진위 논란은 사이언스 지의 이같은 해명으로 급격히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KBS), “새로이 논란이 되고있는 줄기세포 사진들은 섀튼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보낸 것…사이언스는 결국 황 교수의 연구 성과는 변함없이 유효하다고 강조…사이언스지는 MBC PD수첩이 찾아와 제기했던 의혹들은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보도가 아니면 추측성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SBS)고 보도하며 중복사진 논란과 황교수 논문의 진위여부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이밖에 KBS는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새로운 연구성과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검증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줄기세포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연구성과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연구성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세포나 근육세포 등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킨다면 논란은 한 번에 잦아들 수 있다”, “다른 연구성과는 황 교수팀이 지난 2002년부터 척추 마비 개를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신경세포 실험을 좀 더 진척시키는 것…척수신경이 끊겨 하반신이 마비된 개에게 사람의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만든 신경세포를 주입한 뒤 1년이 지나자 걷지도 못하던 개가 뛰어다닐 정도가 되도록 회복됐다”는 식으로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의 진위여부를 규명하는 것과 무관한 ‘연구’를 끌어들여 물타기하기도 했다.

 KBS는 또 ‘심층취재’로 <지원시스템 절실>을 보도하며 “법률지원에서부터 통역, 특허처리등에 이르기까지 황우석 교수팀은 어느것 하나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채 직접 해결해 나가야 했다”며 느닷없이 황교수팀에 대한 ‘지원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이 보도는 “황 교수팀이 PD 수첩에 건낸 배아 줄기세포들은 연구의 핵심 기밀을 담고 있는 결과물”이라며 “제대로 된 법률 지원이 있었다면 방송사 직원이 달란다고 해서 연구의 핵심을 내주는 일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PD수첩>의 취재가 있어서는 안되는 일처럼 매도했다. 또 “선진국에선 대학 자체 내에 변호사와 변리사는 물론 개발한 기술을 쉽게 설명해주는 대변인까지 운영…과학자는 연구에만 전념하면 되게 돼 있다”며, ‘대 언론 홍보업무나 거액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 연구원의 후생복지 등 어느 것 하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과 같은 일이 이제서야 터진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보도해 학자의 양심에 따라야 할 ‘논문진위 논란’이 ‘지원시스템’ 미비로 발생한 것처럼 호도했다.

 SBS는 “이제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지만, 황우석 교수팀은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며 취재윤리 위반에 이은 황교수의 입원 등으로 논란이 마무리 된 것처럼 보도했고, “‘황우석 교수팀이 검증 능력이 없는 PD수첩에 줄기세포를 내준 것은 잘못이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황 교수팀이 국내·외 과학계로부터 받은 질책”이라며 사이언스측도 황교수가 <PD수첩>에 줄기세포를 준 것에 대해 ‘강경한 반응’을 보여 “한국인 과학자의 논문 심사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BS는 또 MBC가 <PD수첩>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조건부 중단이 아니어서 사실상 폐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갑작스레 “<PD수첩>팀이 황우석 연구팀과 줄기세포 검증 샘플을 주고받는 계약서 작성과정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형태 이사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이 때문에 대주주가 제작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대주주 개입논란’을 제기했다. 김형태 변호사가 방문진 이사이면서 황우석 교수팀의 ‘자문 변호사’ 역을 맡아왔다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의도가 의심스러운 엉뚱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비해 KBS는 이러한 언급없이 “시민사회단체는 그러나 이로 인해 시사고발프로그램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취재 윤리 위반은 엄중한 책임을 묻되 탐사보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대조를 보였다.


 5) 중복사진 논란 계속, 서울대 소장학자 검증 요구

 12월 8일에는 서울대 소장학자들이 ‘논문에 대한 서울대의 자체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브릭(BRIC,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이라는 소장생명과학자들의 사이트에서도 논문 사진의 중복 논란이 점점 거세어지는 등 검증 요구가 확산되었다.

 이에 대해 KBS는 8일 황우석 관련 첫 보도로 “소장 생명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황 교수의 논문 진위에 대해 과학계가 나서 검증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며 “논문을 검증하자는 주장이 확산되는데는 DNA 지문 등 논문 자료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DNA 분석이 동일한 것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똑같은 검체를 가지고 DNA 분석을 해도 검사에 따라 추출되는 DNA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피크의 높이나 모양 등은 다르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그 동안 전문가들을 내세워 황교수 논문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해온 그 동안의 보도태도에서 약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SBS는 황교수 관련 첫 보도로 “검증이라고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아무도 거론을 안해 줬으면 좋겠다. 검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검증에 황우석 박사팀이 응해야 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오명 과기부장관의 발언을 다루며 ‘검증 거론 말자’는 주장에 비중을 실은 뒤, 이어진 보도에서 서울대 소장학자들의 ‘검증 요구’를 다뤘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울대도 ‘황 교수에 대한 의혹을 서울대 차원에서 규명하자’는 일부 소장파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검증은 과학계에 맡기자고 결론지었다”며 ‘검증 요구’보다는 ‘과학계에 맡기자’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KBS가 “서울대는 오늘 학장 회의를 열고 논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것에 반해 SBS는 “결국 서울대 차원의 자체 재검증은 없을 것이라고 한 참석 교수는 전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KBS는 이어진 보도에서 진상조사에 나서려는 피츠버그대학의 움직임을 전하며 “새튼 교수는 오늘 자신이 소속해 있는 피츠버그 대학 측에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황교수와 결별했다고는 하지만 무언가 황교수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혹이 가는 대목”이라고 보도했고, 황교수와 섀튼교수의 재결합이 이뤄질 경우 “윤리적으로 검증됐고 황 교수팀 파견 연구원을 통해 관련 기술도 확보한 섀튼 교수에게 연구의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모든 논란의 중심에 섀튼 교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과학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말 그대로 ‘추론’에 불과한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며 이번 논란이 ‘섀튼의 음모’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황우석 교수는 아직도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 잊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연구의욕을 많이 상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황교수에 대한 동정여론 확산에 나섰다. 이 보도는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개 스너피 연구도 다 그만두고 싶다’ 어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병문안을 온 오명 과학부총리에게 밝힌 심정”이라며 황교수의 ‘심정’을 대변하고, “오 부총리는 또 논문 검증 논란에 대해서는 검증을 하더라도 사이언스 측이 해야 한다며 과기부 차원의 재검증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해 ‘황교수가 연구의욕마저 상실했는데 무슨 재검증이냐’식의 여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한편 SBS는 ‘재검증은 없다’는 식의 보도에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연구를 멈출 수는 없지요. 황우석 교수팀에 대한 각계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며 지자체들의 황교수 연구지원 움직임을 소개했다.

 아울러 네이처지의 논문 의혹 제기를 다루면서도 “네이처는 MBC <PD수첩>이 제기했던 의혹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황 교수를 비판…특히 복제세포의 분화개체 수가 당초 11개에서 3개로 줄어든 문제가 중대한 수정이라고 평가했다”전한데 이어 “사이언스지를 비롯한 국내외 과학자들이 아무 문제 없다고 이미 확인한 것과는 정반대…네이처는 황 교수팀과 경쟁관계에 있는 영국과 일본의 과학자들을 골라 비판적인 인터뷰를 게재했다”고 보도해 ‘의문제기’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특히 사진중복과 관련해서는 “당초 논문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누가 잘못된 사진을 보냈는지와 무관하게 단순 실수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사진중복’이 논문진위여부와 무관한 문제로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또한 네이처지가 사이언스지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백년이 넘는 경쟁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기 때문이며 네이처지는 자신들에게 실린 논문은 문제삼지 않고 있으며 유독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만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는 식의 앵커 설명을 덧붙였다.

 이밖에 SBS는 ‘전문가 제언’이라며 뜬금 없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경제의 측면에서 볼 때 많게는 33조원에 이른다는 발표…줄기세포 연구의 파급효과가 국방분야의 핵무기보다 더 크다는 시각…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이렇게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려면, 연구 성과물이 전 세계적으로 특허권을 인정받아야…특허권만 확보하면 기술유출은 걱정이 없어…황 교수가 특허권을 따고 생명공학 시장을 선점하도록 우리 모두 도와야 한다”며 황교수 연구성과에 대한 ‘특허권 선점’을 주장하는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의 ‘칼럼보도’도 내보내는 등 이해하기 힘든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보도에서는 “안방에서 싸울 때가 아닙니다. 하루, 아니 한시가 급합니다”라는 식의 감정에 호소하는 무분별한 발언까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6) 노성일 이사장 줄기세포 없다 발언 공개

 황우석 교수는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고, ‘난자기증’, ‘황우석 구하기’ 등이 황우석 지지여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물밑에서는 ‘프레시안’과 ‘브릭’을 중심으로 계속 ‘사진중복’ 논란과 ‘논문검증’ 요구가 거세어졌다. 그러다 12월 15일 노성일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KBS는 이날 첫 보도로 “노이사장이 오늘 K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를 병원에서 만나 줄기세포가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며 노이사장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이 보도는 또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만들었다고 주장한 11개의 배아줄기세포 가운데 9개는 가짜가 확실하며 나머지 2개의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공동연구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증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KBS는 황교수팀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핵심연구원들 모두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나름대로 조심스러운 보도태도는 유지했다.

 하지만 KBS는 나머지 보도에서 ‘줄기세포 조작’을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이어진 보도에서 “줄기세포 조작은 어떻게 됐는지”를 설명하며 “황교수팀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배아줄기세포 11개 가운데 6개는 미즈메디병원의 것이고, 3개는 아예 없는 세포, 결국 두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단정짓고 2, 3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복제된 배아줄기세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도 ‘줄기세포는 가짜’를 전제로 “그 많은 연구원들은 왜 몰랐을까”라며 분업화된 황교수팀 특징상 “다른 연구원들은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줄기세포의 실체조차 본 적이 없다는 얘기…섀튼 교수는 미국에 있으면서 관련 데이터를 이-메일로 전송받아 논문 작성에만 관여”해 줄기세포의 진실을 몰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 3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현재 줄기세포 11개 가운데 9개는 실체가 없는 가짜라는 것이고 나머지 2개는 아직 진위여부가 불투명…그렇다면 이 두개는 과연 진짜인지 황 교수의 해명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미 2번 줄기세포의 DNA 분석 결과 싸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의 DNA 지문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 세포도 진짜일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전 보도에서 ‘약품을 잘못 써 검증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또 “문제는 이런 엄청난 일을 왜 했느냐는 것”이라며 “황교수팀은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선 성공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는 주변의 분석”이라고 보도해 황교수팀의 계획된 ‘조작’임을 ‘추정’하기도 했고, 다른 보도에서는 “논문의 핵심 연구자들이 연구가 허위임을 자인한 마당에 논문 철회는 형식상의 문제일뿐 기정 사실이 됐다”며 ‘연구가 허위’임을 못박았다.


 이에 비해 SBS는 노이사장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에도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SBS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의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실제로 있는지 존재여부를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며 ‘줄기세포 없다’로 알려진 내용을 ‘존재를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보도했다. 또 KBS가 노이사장 발언을 소개할 때는 ‘11개 중 9개는 가짜’라고 단정지은 것과는 달리 SBS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11개 가운데 9개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가능성’으로 다뤘다.

 이어진 보도에서도 “사태가 급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발언 내용의 ‘핵심’을 “‘줄기세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규정했다.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미즈메디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조작설이 신빙성을 얻게 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표현했다. 노이사장이 KBS, MBC와 진행한 인터뷰가 알려진 시간이 SBS 보도 이후라고 하더라도 이전에 이미 ‘인터넷 한겨레’를 통해 ‘줄기세포 없다’는 발언이 다 퍼져 있는 상황에서도 SBS가 ‘가능성’으로 다룬 것은 나름대로 ‘신중’한 태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줄기세포는 가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SBS의 노이사장 발언 관련 보도가 단 2건에 그쳐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부분과, 특히 다음날 있은 황교수와 노이사장의 기자회견 관련 보도를 살펴보더라도 뚜렸이 드러난다.


 7) 황우석 ․ 노성일 연속 기자회견

 황교수와 노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린 12월 16일, SBS는 ‘특집’으로 다루며 무려 37건의 보도를 쏟아냈다.

 SBS는 이날 첫 보도에서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서로 다른 주장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줄기세포 논란이 대혼란 국면으로 빠지고 있다”며 ‘조작’이 기정사실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혼란’으로 다뤘다. 한편으로는 15일 자신들이 ‘모르겠다’로 보도한 노이사장의 발언을 ‘없다’로 바꾸며 “황우석 교수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는 어제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37건의 보도를 시작했다.

 황교수의 기자회견 내용과 이에 반박하는 노이사장의 기자회견을 쟁점에 따라 번갈아가며 보도한 SBS는 여전히 황교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황교수에 대한 어휘선택이나 묘사에 있어서는 긍정적이고 ‘강한 신념’을 드러내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지만, 노이사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유약한 표현을 대비해서 사용했던 것이다.


<SBS의 황우석 교수에 대한 보도>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 내내 긴장한 듯 표정이 굳어 있어…결연한 표정으로 줄기세포의 존재를 강조…황우석 교수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입을 뗀 황 교수는 중간에 목을 한 번 축인 것을 빼고는 준비해 온 회견문을 막힘 없이 읽어내려…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순서에서 MBC기자의 질문을 받자, 잠시 흥분한 듯 언성을 높이기도…총총히 자리를 떠나는 황 교수 뒤로 참석했던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먼저 국민들에 대한 사죄로 어렵게 말문을 열어…논란의 핵심인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자신감있는 모습…부분적인 잘못과 실수는 인정하지만 지난 5월 사이언스 논문에서 발표한 대로 줄기세포 11개를 실제로 만들었다는 주장…환자의 체세포로 맞춤형 줄기세포를 복제·배양해내는 기술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해…시간이 주어지면 곧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혀”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한 세간의 논란 자체를 불식시키려는 듯 황 교수는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가…확인 작업에 참여했던 연구원 중 4명을 직접 기자회견장으로 데려오는 자신감도 보여…황 교수의 주장은 ‘누구도 줄기세포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위원장의 어제(15일)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

“ 시간만 주면 모든 과정을 재연할 수 있다고 자신…황우석 교수는 회견을 통해 맞춤형 줄기 세포 생산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황 교수는 의혹이 풀릴때 까지 자신이 직접 재검증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황 교수는 논문은 철회했지만 줄기세포와 원천기술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이라고 거듭 강조

“세계 줄기세포연구의 치열한 경쟁도 황 교수가 논문 작성에 무리수를 두도록 만든 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


 <SBS의 노성일 이사장에 대한 보도>

“노성일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종 황 교수에 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눈물을 흘리고 울먹이며 황우석 교수의 도덕성과 인간성을 비난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가 학자로서 양심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난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가 훼손된 6개의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었다는 말도 완전 거짓이라고 주장…노성일 이사장은 6개의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거짓이라고 맞서…자신이 기억하기로는 지난해 12월쯤 줄기세포가 훼손됐으며,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도 테라토마 검증은 하지 못했다는 주장

“이번 파문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노성일 이사장은 50개씩으로 만들어 보관하던 2, 3번 줄기세포 가운데 49개를 황 교수 측이 몰래 가져갔다고 주장…노 이사장은 이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며 황 교수를 강하게 비난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포함한 미즈메디 병원에 논문 조작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강조해 협력자였던 황 교수와 갈라선 배경을 짐작케 해”

“황 교수가 미즈메디쪽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노 이사장”

“노 이사장은 이어 줄기세포 배양 권위자라는 세계적 명성을 얻기 위해 영합했던 섀튼도 원색적으로 비난

 한편 SBS는 황교수가 ‘논문에 실수가 있었을 뿐 조작된 게 아니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로 제시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바꿔치기이 신빙성이 있는지, 지금 상황에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되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따지기보다는 황교수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SBS는 “황우석 교수는 MBC PD 수첩의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탈바꿈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며 “황 교수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줄기 세포를 뒤바꾼 것이 분명하며 줄기세포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인 만큼 알아내려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앞선 보도에서 “황우석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6명의 연구원들이 매일 줄기세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면서도 ‘매일 줄기세포를 확인하는데 바꿔치기를 알아차리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또 다른 보도에서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11개 가운데, 현재까지 6개가 미즈메디 병원 줄기세포로 둔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누가 왜 바꿨는지 밝혀내는 것,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보도해 황교수 측의 ‘바꿔치기 주장’을 기정사실화하기까지 했다. 이 보도는 “지난달 18일, 황우석 교수팀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MBC <PD수첩>에 내준 5개를 포함해 모두 6개를 자체 검증한 결과 사이언스에 제출했던 DNA 지문과 다를 뿐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황교수 주장에 전적인 신뢰를 담아 “황 교수는 황 교수팀에서 일하던 미즈메디소속 연구원에게 의혹을 눈초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만약 지금 황교수의 주장대로 6개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바꿔치기’당한 것이 사실이고, 황교수팀이 가지고 있는 5개의 줄기세포를 해동시켜 검증하면 줄기세포가 실제하는지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논란의 핵심쟁점이었던 ‘논문조작’ 사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다. 황교수가 이미 사진을 부풀렸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테라토마 사진까지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음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5개의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가 있는 등 결국 애초 11개를 만들었다며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논문이 ‘조작’된 것은 판명된 것이다. 하지만 SBS는 16일 보도에서 ‘논문조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황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미발표 논문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비중을 실어 “자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미발표 논문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으며, 이 미발표 논문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줄 것”이라는 황교수의 주장을 아무런 문제제기없이 전했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배양과 분화의 실증을 다룰 이 논문이 기존의 연구 성과보다 한 단계 앞선 것으로 학계에서 인정 받는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섣부르게 ‘학계 인정’, ‘면죄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사이언스지의 움직임에 대해 “이런 혼란 속에서도 황 교수의 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지는 좀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논문을 취소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고, “더 나아가 만일 황 교수가 맞춤형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던게 사실이라면 같은 연구결과를 다시 낼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SBS는 또 그 동안의 보도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브릭’에 대해 “이번 논란으로 ‘브릭’이라는 인터넷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며 ‘브릭’을 소개했는데, 자신들의 오류와 잘못은 쏙 빼버린 채 “각종 언론들이 사안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동안 BRIC은 구체적인 사진과 자료 등 물증을 제시하면서 난자 매매에 대한 ‘윤리’ 논란 단계에서 논문의 ‘진위’ 논란으로 가는 국면전환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낯 뜨겁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황우석’ 보도를 모두 23건(단신 포함)으로 채운 KBS도 ‘논문조작’을 기정사실화하기보다는 ‘논란’과 ‘의혹’으로 계속 다뤘지만, SBS처럼 황우석 교수에게 치우친 보도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저 황, 노 두 사람의 기자회견 내용을 쟁점별로 전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있었다”>에서 미국특파원의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를 전하면서 “줄기세포는 분명히 존재했다고 말해 또 다른 쟁점을 낳고 있다”며 논문진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안을 부각해 혼선을 일으켰다. 이 보도는 “김선종 박사는 KBS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분명히 ‘셀라인’ 즉 줄기세포 8개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3개도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말했다”며 “김선종 박사의 진술을 토대로 할 때 논문 발표 당시 적어도 8개의 줄기세포는 존재했고 3개의 줄기세포는 생성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줄기세포 존재’를 주장하는 황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논문 발표 시점에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는 바람에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없었고 황 박사는 남아있는 2개의 줄기세포의 사진을 여러 장으로 만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추측’해 보도했다. 이미 황교수와 노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고, KBS 역시 보도한 것처럼 실험실 사고로 줄기세포가 오염된 시점은 적어도 1월 9일이었다. 황교수는 그 이후 다시 9개의 줄기세포를 ‘수립’해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르더라도 ‘논문 발표 시점에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는 바람에’ 사진을 부풀렸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신빙성이 없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KBS는 별다른 검증없이 그저 특파원의 ‘단독’보도라는 이유로 섣불리 보도했던 것이다.


 8)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방송들의 태도가 확실하게 ‘논문조작’으로 돌아선 것은 역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던 12월 23일부터였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은 ‘황우석 교수가 고의로 논문을 조작했다’는 것으로 그 동안 <PD수첩> 등의 ‘논문진위’ 문제 제기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PD수첩>의 문제제기에 대해 ‘세계적 연구성과에 흠집내는 비전문가의 치기어린 고집’쯤으로 다뤘던 자신들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기보다 책임을 ‘정부’에게 미루는 등 비겁한 작태를 보였다.

 21건(단신 포함)을 관련보도를 쏟아낸 SBS는 “설마 설마 했지만, 황우석 교수 관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결과 발표, 결국 온 국민을 허탈하고 참담하게 만들고 말았다”며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은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로 부풀려 만든 조작된 논문임이 확인됐다”고 보도를 시작했다. 이후 보도에서 ‘논문조작’ 외에도 ‘DNA 검사 의뢰 원천기술 존재 여부 판단’, ‘2004년 논문 검증’, ‘스너피 검증’, ‘난자개수 조작’ 등 서울대 조사결과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 와중에 이른바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에 대해 SBS는 “논문조작 사실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서 황 교수가 줄곧 주장해온 원천기술에 대한 희망도 옅어지고 있다”면서도 “설마 그것만은 있겠지라는게 솔직한 희망”이라고 말해 일말의 여지를 끝내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원천기술의 정의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같은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2004년 논문만이라도 사실이라면, 배아줄기 세포 기술은 인정할 만하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물론 “서울대의 조사결과 논문 작성 당시에는 2, 3번을 제외한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었다”며 “수사요청서에는 이 두 개의 줄기세포 조차도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였다고 밝혀, 사실상 원천기술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보도하기는 했지만 2, 3번 줄기세포의 실체를 판단하는데는 부족했다. 아울러 “학계에서는 그러나 원천기술 논란과는 별개로 줄기세포의 실용화는 아직 너무나 먼 미래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며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줄기세포 실용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PD수첩>의 문제제기 초반부터 여러 전문가를 통해 지적되었던 사안으로, 그 동안 SBS는 이런 문제제기를 철저히 무시해왔었다.

 또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가능한 걸까?”라는 문제제기도 하긴 했으나 16일 황교수가 처음 ‘바꿔치기 논란’을 제기했을 때는 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확실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보도에 나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밖에 “오늘(23일)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16일 황우석 교수에 대해 언급하던 김수환 추기경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며 “황교수의 진정성과 도덕성만큼은 믿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SBS의 보도도 납득하기 힘들었다. 16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없기를 사실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다…세계 앞에 우리 한국이, 한국사람들이 고개를 들 수 없는 그런…”이라는 김추기경의 인터뷰를 확보하고도 이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고 뒤늦게 “참담함이 담긴 추기경의 눈물, 모든 국민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는 식으로 바뀐 상황에 편승했던 것이다.

 한편 스스로도 서울대 조사결과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황교수의 편에 서서 진실을 덮는데 일조했던 SBS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그동안 뭘했을까?”라며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 해 오던 정부는 결국 오늘에 와서야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해 정부를 질타하는 낯뜨거운 행태도 보였다. 물론 SBS는 이날 관련보도 마지막 단신에서 “저희 SBS는 지난 5월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잡지 논문을 사실로 믿고 전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판단에 큰 혼선을 빚게 해드렸습니다. 이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충분한 확인과정을 거쳐 늘 진실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표하기는 했지만 그 동안 SBS가 보인 태도를 ‘무마’하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정부에 대해서도 ‘오늘에 와서야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질타할 정도면 스스로에 대해서는 더욱 냉정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두 14건을 보도한 KBS는 “황우석 교수의 올해 사이언스 논문은 고의로 조작된 것으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확인해 발표했다”며 관련보도를 시작했다. KBS도 서울대 조사결과를 사안별로 상세히 설명했으며, SBS처럼 ‘정부 책임’으로 돌리지는 않고 대신에 다른 신빙성있는 의혹을 다루기도 했다.

 KBS는 황교수팀이 애초 논문에 보고한 것보다 더 많은 난자를 사용했다는 서울대 조사결과를 전하면서 “연구원 난자 기증의 자발성도 다시 불거질 움직임이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는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는 연구원이 난자를 실수로 깨뜨리자 강하게 질책을 받았으며 연구원은 자신의 난자라도 제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또 ‘집중취재’로 <2, 3번은 진짜?>를 보도하면서 “2, 3번 줄기세포가 과연 진짜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인지, 의구심이 높다”며 구체적으로 2, 3번 줄기세포의 정체를 따졌다. 이 보도는 “줄기세포 배양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 배양 단계 단계마다 냉동 보관을 하게 돼 있다”며 “그래서 줄기세포가 한꺼번에 죽었다는 것은 사고 당시 배양 성공 단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2번, 3번 줄기세포가 진짜 맞춤형 줄기세포인지도 의문”이라며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한 수사 요청서에는 2번과 3번 줄기세포 모두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황 교수측이 스스로 밝히고 있어 2번, 3번 역시 맞춤형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설명도 덧붙였고 따라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 기술 보유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판단도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보도태도에 있어 SBS에 비해 나을 것 없었던 KBS는 SBS 수준의 ‘사과’조차도 하지 않았고, 그 동안 황교수 관련 논란을 보도하던 자사 보도태도를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9) 사안별 보도의 변화추이

 이번 황우석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과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논란은 약 한 달을 거쳐오는 동안 갖가지 사안이 중간에 돌출하는 등 변화무쌍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각 방송의 보도태도 변화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황교수 관련 사안을 보도했던 기자들의 표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기자들이 얼마나 이 사안의 진실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아니면 발생되는 사안에 쫓아가거나 여론의 추이에 매달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① KBS 이민영 기자

 “난자제공을 둘러싼 윤리논란이 불거지면서 난자를 자발적으로 기증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매매난자 사용 확인, 11/21) --> “매매 난자를 연구에 사용한 사실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난자의 매매를 금지한 법률은 올해 제정됐고 황 교수의 연구는 2004년까지 진행됐기 때문…그러나 윤리적인 문제는 남는다”(매매난자 사용 확인, 11/22) --> “연구원의 순수한 자발적 기증이냐, 아니면 성공적인 연구를 위한 일종의 강압적 분위기에서 이뤄진 기증이냐가 이번 윤리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PD수첩> ‘연구윤리’ 문제제기 방송, 11/23) --> “황 교수의 논문이 거짓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서”(<PD수첩> 제작진 기자회견, 12/2) --> “김 연구원은 MBC 취재 이후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놔”(YTN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12/4) --> “황교수와 결별했다고는 하지만 무언가 황교수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혹이 가는 대목…모든 논란의 중심에 섀튼 교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과학계 안팎에서 제기”(소장학자들 검증 요구, 12/8) --> “공동연구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혀”(‘줄기세포 없다’는 노이사장 인터뷰, 12/15) --> “김선종 연구원은 MBC <PD수첩>에 황 교수의 지시로 사진을 조작해 줄기세포 수를 늘렸다는 발언을 한 당사자”(황우석 기자회견, 12/16) --> “황 교수 본인은 물론 연구팀의 미래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서울대 조사결과 발표, 12/23)


 ② KBS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연구용 난자를 구하기가 힘들고, 채취 과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지적… 또 불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더 윤리적인 일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훌륭한 연구결과가 나오더라도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고 반박하는 의견도 많다”(11/22) --> “검사물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아예 분석이 불가능할 수도…이번 검사결과를 근거로 사이언스에 발표한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실제 환자의 DNA와 다르다고 결론짓기는 어려울 것”(12/2) --> “ 이 약품(파라포름 알데히드)은 DNA를 변형시켜 DNA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세포 고정액을 사용한 것이 60개의 검체 가운데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DNA 판독이 불가능했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12/4) --> “소장 생명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황 교수의 논문 진위에 대해 과학계가 나서 검증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일부 DNA 분석 결과를 보면 DNA 피크의 위치 뿐만 아니라 높이와 모양, 심지어 바닥에 있는 노이즈까지 거의 흡사…DNA 분석이 동일한 것을 복사하는 방식으로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12/8) --> “황교수팀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배아줄기세포 11개 가운데 6개는 미즈메디병원의 것이고, 3개는 아예 없는 세포, 결국 두개밖에 남지 않아…2번, 3번의 줄기세포도 복제된 배아줄기세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12/15) -->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분명히 만들어졌다는 황 교수의 주장과 적어도 9개의 줄기세포는 조작이라는 노 이사장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12/16) -->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2번, 3번 줄기세포가 진짜 맞춤형 줄기세포인지도 의문…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 기술 보유 여부도 불투명”(12/23)


③ KBS 양민효 기자

 “난자 체취와 관련한 파문이 커지면서 황우석 교수는 충남 홍성에 있는 무균돼지 농장을 거의 내려가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연구원들도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팀 관계자가 전해”(11/22) --> “심사위 관계자는 황 교수가 기증 사실을 부인해온 것은 가명으로 난자를 기증한 연구원의 신상이 밝혀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11/23) --> “재검증을 요구한 MBC PD 수첩 측에 대해 황우석 교수 팀은 재검증을 받아들일수 없으며 일일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모처에서 휴식중인 황우석 교수는 KBS 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는 목숨을 걸고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적절한 때가 되면 복귀하겠다고 밝혀”(12/2) --> “연구팀은 PD 수첩팀이 요구해온 2차 검증은 국제적인 학술 연구 성과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다시한번 분명히 해”(12/4) -->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연구성과는 과연 무엇…사람에게 적용시킨 연구결과를 내놓는다면 환자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성공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12/7) -->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개 스너피 연구도 다 그만두고 싶다’ 어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병문안을 온 오명 과학부총리에게 밝힌 심정…황교수가 입원당시보다는 상태가 나아지고 있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식사를 하지 못해 계속 영양주사를 맞고 있다고 전해”(12/8) -->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조작됐다는 발언을 하고 오늘 다시 황교수와 노 이사장이 서로에게 의혹을 떠넘기면서 한때 동반자였던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다”(12/16) --> “구체적인 조작 사실이 확인되자, 저자들은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에 밝힐 것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반응을 보여…공저자에 포함됐던 수의대 연구원들은 황교수의 교수직 사퇴 발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해”(12/23)


 ④ KBS 김혜송 기자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름 동안 다른 일은 못하고 배란 촉진제를 맞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은 불가피했다는 것”(매매난자 사용 확인, 11/21) --> “오늘도 황우석 교수팀들은 휴일도 잊은 채 35명 전원이 출근해 연구를 계속…황 교수는 난자 의혹과 관련해 기자 회견 이후는 물론 최근 몇달 동안도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황교수가 복귀하고 연구가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되면 또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노무현 대통령 인터넷 게시글 공개, 11/27) --> “PD 수첩은 난자 제공 문제와 줄기 세포에 대한 검증에 이어 복제소 영롱이의 진위까지도 밝히겠다고 나섬에 따라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총체적인 확인을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PD수첩> 제작진 기자회견, 12/2) --> “논문의 핵심 연구자들이 연구가 허위임을 자인한 마당에 논문 철회는 형식상의 문제일뿐 기정 사실이 됐다”(‘줄기세포 없다’는 노이사장 발언 공개, 12/15) -->


 ⑤ SBS 안영인 기자

 “보상금 제공 여부를 미리 알았다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1/21) --> “세계 석학들의 검증과 사이언스의 검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하는 처사라고 말해…특히 검증을 위해 한차례 줄기세포를 내줬지만 검증 때마다 매번 줄기세포를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12/2) -->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을 마친 황우석 교수가 얼굴을 떨어뜨린 채 회견장을 빠져 나가…칩거 초기 가끔 사찰에 들러 마음을 추슬렀고 연구팀을 독려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아…지인을 통해 ‘너무 힘들어서 다 접고 싶다’라는 심경을 토로한 것이 바로 이 때”(12/7) --> “오 장관은 검증은 전문가들이 할 일이지 제3자가 맞다 안맞다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황 박사는 병원측이 제공한 미음과 과일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아…병실을 찾은 고향 친구에게는 다음주 연구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혀…‘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이 쾌유를 비는 촛불 기도회를 열어”(12/8) --> “지난달 18일, 황우석 교수팀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어떻게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가 황 교수팀 줄기세포로 둔갑 했을까? 황 교수는 황 교수팀에서 일하던 미즈메디소속 연구원에게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12/16) --> “(정부가)최근까지 황 교수를 적극 옹호한 것은 사이언스의 권위를 믿었기 때문이며, 논문 조작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황 교수에게 있다고 강변…황 교수의 연구비 지출자료 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12/23)


 ⑥ SBS 이민주 기자

 “윤리 문제와 연구 성과를 구별하는 듯한 외국 유력지의 보도들이 황 교수팀을 둘러싼 논란에 새로운 전기가 될 지 주목”(11/22) --> “난자논란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지되고 있는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운영은 장기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11/23) -->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은 사이언스지를 통해 석 달동안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사이언스의 입장…황 교수의 연구는 외국 전문가의 직접 관찰이라는 또 한 번의 검증도 거쳐…과학계 상당수 인사들은 사실 재확인 자체가 불만이지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줄기세포 특성을 고려한 방법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12/2) --> “‘자기는 황 교수님하고 강교수님을 죽이러 여기 왔다, 그런식으로 계속 회유를 했다’ 김선종 박사 역시 비슷한 말과 함께 사이언스 논문취소 발언까지 들었다고 증언”(12/4) --> “같은 사람의 것이라면 셋 모두 일치해야 되는데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재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인터넷 매체의 주장…황 교수팀은 총체적으로 잘못된 검사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갖고 시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모두 <PD수첩>팀의 주장과 맥이 닿아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유출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12/7) --> “일부에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황 교수팀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12/8) --> “황교수, DNA 검사 결과 줄기세포의 존재가 일부 확인된다 하더라도 추락한 명예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 지 의문”(12/23)


 ⑦ SBS 김주형 기자

 “1차 검증 결과를 황우석 교수팀에 통보했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아 재검사를 요구한다고 설명”(12/2) --> “PD 수첩의 취재는 다른 연구원들에게도 이어졌고 연구원들은 준 범죄자 취급을 당했으며 한 연구원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털어놔”(12/4) -->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생명공학 연구팀의 지휘자가 3평 남짓한 병실에 초췌하게 누워 있다, 수척하게 야윈 몸에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텁수룩한 수염이 얼굴을 덮은 황 교수는 현저하게 기력이 떨어져 있었다”(12/7) --> “황우석 교수는 사진 조작 의혹에 대해 촬영된 세포 숫자는 두 개 이상으로 좋은 사진을 고르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이지 조작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설명…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사이언스 논문 철회를 통보했지만 논문의 진위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황 교수는 거듭 강조”(12/16) --> “이제 황우석 교수팀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DNA 지문 분석”(12/23)



3. 나가며


 앞서 살펴본 것처럼 방송들은 이번 ‘황우석 교수의 연구윤리 논란과 논문진위 논란’을 보도하는데 있어 그때그때 사안이 터지면 따라가기에 급급할 뿐, 자체적인 진실규명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의학전문기자’와 ‘탐사보도팀’을 두고 있는 KBS의 경우 ‘브릭’이나 ‘프레시안’을 따라가지도 못했으며 의제발굴 기능을 전혀 보이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특히 방송들은 이른바 ‘황우석 구하기’와 ‘MBC 죽이기’ 여론에 편승해 황교수의 입만 보고 쫓아다녔으며 어떤 경우 그의 충실한 ‘대변인’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방송들이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 지금에 와서 지난 보도를 냉정히 평가하고 반성과 사과에조차 인색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KBS는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중대 사안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중심을 잡도록 노력하지 못한 부분을 자성해야 마땅함에도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또 SBS의 경우는 기껏 12월 23일에 와서야 짤막한 사과를 하긴 했으나 오히려 정부 책임을 강하게 질타하는 낯뜨거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황우석 교수 관련 논란은 우리 방송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준 계기로 삼을 만 하다.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하듯이 우리 방송 역시나 이번 사안에서 보인 행태를 깊이 자성해 언론으로서 거듭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2005 12 29 개최된 줄기세포 혼란사태, 언론은 어떻게 책임지려나토론회(민언련·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에서 발표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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