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오늘자 동아일보 사설 <국민장을 국가 혼란의 장으로 만들려는 세력 누군가>는 동아일보가 어떤 존재인지 확연하게 보여준다.

5월 28일 동아일보 사설

제 아무리 동아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 칭하며 홈페이지에 애도 배너를 달더라도, 동아일보의 본심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오늘에서야 스스로 실토했다. 그것도 수준 낮은 3류 찌라시답게 감정까지 드러내고 말았다.

펼쳐두기..

"일부 세력은 이 기회를 틈타 영결식과 운구행렬, 서울시청 앞 노제를 이용해 한바탕 사회혼란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동아일보의 시각은 '소요사태' 운운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그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동아일보에게는 100만명에 육박한 봉하마을 조문행렬과 정부가 마련한 공식 분향소를 마다하고 굳이 몇 시간을 뙤약볕 아래에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의 마음 속에 어떤 슬픔과 어떤 분노가 있는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덕수궁 앞 분향소 등에는 '경찰병력을 무력화하고 서울 시내 전역을 촛불로 뒤덮어버리자' '제2의 촛불로 학살정권 끝장내자' 같은 포스터들이 어지럽게 나붙어 있"는 모습만 보일뿐이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자신의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낸 오늘 사설을 보며 동아일보가 지금 얼마나 불안한 상태인지, 그 불안감을 히스테리로 분출할 정도로 얼마나 겁을 많이 집어 먹고 있는지도 분명히 알겠다.

동아일보가 "촛불시위 같은 무법천지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살인정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낙인에 주눅이 들어 일부 과격세력에 휘둘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큰일"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대목을 접하며, 역으로 그들이 지금 얼마나 불안한지 똑똑히 드러난다.

나아가 "국민장을 국가 혼란의 장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동아일보의 MB정부에 대한 주문은 오히려 '제발 촛불을 막아줘'라는 하소연과 처절한 읍소로까지 읽힌다.

"일부 미디어도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넘어 선동의 기미마저 보인다"며 "책임 있는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고 '책임 있는 언론' 운운하며 '언론탓'을 꺼내든 모습에서는 차라리 가소로움을 넘어 애처로움마저 든다.

불안할테다. 겁을 잔뜩 집어먹었을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를 따라 수십만, 수백만의 시민들이 경복궁에서 서울시청광장으로 향하는 행렬은 동아일보로서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악몽일 것이다.

(관련글 : 시청광장 노제, 조선·동아에겐 악몽 )

어떻게든 화를 피하고 싶은 동아일보의 심정이야 백분 이해하지만, 가소롭게도 동아일보는 화를 자초하고 있다.

 

덧) 드디어 동아일보 1면에서 '노무현'은 사라졌다.

5월 28일 동아일보 1면. 9개 중앙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면에서 '노무현' 관련 기사가 단 한 건도 없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ㅎㅎㅎㅎㅎ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아일보가 미디어후비기보다 영향력이 떨어진다는걸 자인하는 꼴인가?
    동아일보나 미디어후비기나 양자 서로 심각할텐데 난 왜 이리 웃기지?

    촛불은 좌파의 전유물이 아니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부리나케 노무현을 쏙 빼버릴건 뭐누?
    ㅎㅎㅎㅎㅎㅎㅎ

    2009.05.28 12:45 신고
  2. BlogIcon 앞산꼭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에선 이럴 때를 일러 "움질단다" 라고 표현하는데,
    조중동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겠지요?
    그 중에서 동아일보가 먼저 겁을 잔뜩 먹은 표를 내는군요.....ㅎㅎ.

    2009.05.28 13:42 신고
    • 운짐 아닌가요?  수정/삭제

      운짐 단다고 하지 않나요?
      움질 단다고 하는 지방은 어딘지 궁금하네요.
      경북 북부 쪽에선 운짐이 달었다고 하는데.

      2009.05.28 16:32 신고
    • BlogIcon 앞산꼭지  수정/삭제

      앗, 그러네요. 운짐단다가 맞는 표현이네요. 그리 쓴다고 쓴 것인데......., 바른 지적 감사합니다.

      2009.05.28 18:3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저는 고향이 경남인데.. '움질단다'도 '운짐 단다'도 모르는 말이네요~
      두분 덕분에 새로운 말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조중동 운짐 달았다'.. 어째 입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드네요~

      2009.05.28 22:32 신고
  3. BlogIcon nnow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서하고, 품어야 하는데......
    그분이 그러셨는데......
    신이시여 이일을 어찌하면 좋단말입니까
    저는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어찌하여야 한단 말입니까....

    2009.05.30 03:37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누굴 용서하고, 누굴 품어야 한단 말입니까?
      괜찮습니다. 참지 마세요.
      반드시 되갚아야지요.
      그분의 뜻을 제대로 살리는 길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2009.05.30 23:28 신고
  4. 김종옥목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으면 산다!더니
    모두 함께 죽은 자가 아닌 산자를 죽은 우리 가슴에 묻소!
    우리는 가는 님을 보내지만 그래도
    죽어간 우리들의 양심은 보내지 않겠소!

    우리의 가슴에 죽은 비석하나 세운게 아니라
    살아펄펄뛰는 부엉이한마리 살리겠소!
    하늘 나는 푸르고 노란 새 한마리!
    희망의 햇무리 무지개희망을
    서울광장에 수놓듯
    그렇게
    우리의 황톳길!
    그러나 희망의 길로 나설거요
    함께 죽어 함께 살아나겠소!

    2009.05.30 05:32 신고
  5. 사기조작전문조중동  수정/삭제  댓글쓰기

    쑤레기 신문에 뭘 기대하나?
    내버려둬라

    2009.06.01 20:1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진심은 아니시죠?
      조중동은 내버려둬도 괜찮을만큼 미약하지가 않습니다.
      온갖 인간적 모욕으로 전직 대통령마저 죽음으로까지 몰아가지 않았습니까?

      2009.06.02 1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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