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가 있어 인천공항에서 외국손님을 픽업해 도심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더니 여기저기서 호각소리도 들렸다.
그러자 갑자기 잘 나가던 도로가 꽉 막히기 시작했다.

'뭔일인가' 싶어 머리를 굴려보니 마침 오늘이 15일인 게 생각났고, '민방위 훈련'이 떠올랐다. 도로가 막힌 이유는 바로 민방위 훈련 관계자들이 교통을 통제한 탓이었다.

'어라, 요즘도 민방위 훈련할 때 차량을 막나?'

오랜만에 겪는 풍경이었다. 어릴 적, 민방위 훈련을 할 때면 거리가 한산해지고, 학교에서 훈련 시간을 맞을때면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던 경험이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는 거리에서 민방위 훈련 때문에 오도가도 못할 상황을 맞은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웬일인가' 싶었다.

'조금 있으면 풀리겠지' 싶었는데 5분이 지나도 통제는 풀릴 기미가 없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옆에 있던 외국손님이 매우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봤다.

"앞에 어디 교통사고라도 난건가요?"

순간, '아, 교통사고가 난 건 아니다'고 말하면서 뭐라 설명해야 할지 머리속이 캄캄해졌다.

2009년 대한민국 도시 한복판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차량소통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통행을 가로막는 이 일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는 매월 15일 이런 훈련을 한다'고 해야 하나?, '이런 훈련'을 뭐때문에 한다고 설명해야 하나?

같이 있던 동행이 '군사훈련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군인들이 하는 훈련이 아니니 군사훈련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해시키기에는 가장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싶다. 짧은 외국어로 민간인이 어떻고 저떻고 설명하기조차 너무나 어려웠다.

'군사훈련'이라니... 21세기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나라에서 매월 사이렌을 울리고 교통을 가로막는 군사훈련을 하다니... 참으로 난감하고, 솔직히 쪽팔렸다. 이게 뭔가?

분명히 군사정권이 종식된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부터는 민방위훈련이 계속 축소된 것 같고, 그냥 의례히 형식적으로 지나갔던 것 같은데, 도로 한복판에 사람을 10분 넘게 붙잡아두는 훈련은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동안은 내가 차를 타고 가다 민방위훈련 시간을 맞닥뜨린 적이 없기 때문에 요즘도 이렇게 하는 걸 몰랐던 걸까? 새삼 짜증이 솟고, 난감했던 짧았지만 대단히 길었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확인해보니, 요즘 민방위 훈련은 년 8회 개최하는데 그중 '민방공훈련'이라고 하여 "년3회 (정기 3월, 10월, 불시8월) - 경보전파, 주민대피, 교통통제"를 하고, 방제훈련이라고 하여 "년 5회(4, 5, 6, 9, 11월)- 테러, 풍수해, 지진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마침 외국손님을 안내하던 오늘이 10월의 15일이었던 셈이다. 과연 그 외국인들은 속으로 한낮에 사이렌이 울리고 교통이 통제당하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에는 민방위훈련을 "민방위 훈련은 적의 공습이나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실시하고 있는 훈련으로서 사태발생시 신속한 동원체제를 확립해 나가는 훈련을 통해 국민 스스로의 재난대처
능력을 배양시킬 목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불쌍하다 글쓴이 ㅉㅉ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기보다는

    어떤 자신감에서 나오는 뻔뻔함인지 ㅋㅋ

    댓글 꼬라지봐봐

    중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ㅋㅋ

    길 막힌건 쪽팔리고 지금 이러고 있는건 안쪽팔리다는 건가...

    2009.10.16 12:33 신고
  3. 블로거이놈소심한 놈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메인에 올라가서 졸라 욕먹을 땐 찍소리못하더니
    다음메인 내려오니 댓글달고 열폭이네...에라 찌질한 놈아
    ㅋㅋㅋ

    2009.10.16 15:04 신고
  4. BlogIcon 미리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댓글마다 '차량을 막는건 불필요했다' 라고 다시 댓글을 다시는데

    전쟁이 났을때 차량을 막는건 핵심입니다.
    설마하니, 전쟁이 났을때 나의 안위가 중요해서 나는 죽어도 도로로 차타고 피난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전쟁대비 훈련이란, 말 그대로 전쟁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하는겁니다.
    민방위훈련이 여기에 속하구요

    전쟁이 일어나면 도로는 민간이 아니라 군이 사용하여야 합니다.
    전방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 도로는 피난가려는 이들로 인해 꽉 막혀있다면, 군인들은 산과 강을 타고 전방으로 가야합니까?

    오히려 군인들이 도로로 빠르게 전방으로 투입되고, 피난민이 비켜주는게 옳지요.

    이건 군대에 있으면 자연적으로 알게되는 일인데, (하다못해 닷지 뒷좌석 정도만 타봤어도...) 어째서 도로통제에 대해 불만을 가지시고, 또 쪽팔려 하시는지...




    이건 전적으로 전쟁이 난 것을 가정한 상황에서,
    군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나의 안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론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평상시의 생업이 중요하고 또 약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요,
    전쟁나면 이런거 다 끝장입니다. 10년을 벌어서 10억을 모았어도 전쟁일어나면 말짱 꽝이에요. (뭐 국회에서 격투기 좀 하시는 분들 같으면 안위보전하시면서 재산 다 가지고 어디론가 무사히 떠나시겠지만.)
    개인의 약속이나 사정보다 전쟁시 이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군인의 전방투입 통로를 보존해주는게 옳지요.

    우리나라는 전쟁국가입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만 일을 바라보지 말도록 당부드립니다.

    2009.10.16 15:07 신고
    • BlogIcon 바람나무  수정/삭제

      두 가지의 오류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1. '리스크 관리'의 측면입니다. 즉, 리스크의 평가가 잘 못 되어 있으십니다. 리스크를 평가하지 않은 채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니까, 무조건... 이라는 식의 사고를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언제나 잠재적인 부도의 위험이 상존하지만, 그를 위해서 부도를 대비해 전체 업무를 정지시키고 은행의 예금을 대대적으로 옮기는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 그 잠재적 위험성에 비해 훈련의 코스트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경우도 도둑의 침입 가능성이 언제나 있지만, 그를 대비해 온 가족이 일찍 집에 들어와 몽둥이를 들고 뜬 눈으로 밤을 새지는 않습니다. 평상시에 그를 위한 대비와 그를 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하고, 만약 그것이 충분치 못하다면 평시에 보강하면 되는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이라는 시나리오는 그 가능성, 혹은 잠재성의 평가, 즉 리스크의 평가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무척 떨어집니다.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전쟁의 위험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다른 방법들을 평상시에 하고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2. '전쟁 났을 때 차량 막는 것은 핵심이다. 우리 군을 투입해야 하니까.'라는 논리를 펴십니다만, 전쟁의 억지 및 비상시 방어를 위한 병력과 물자는 이미 휴전선 지근 거리에 모두 배치되어 있어 서울시내를 통한 병력과 물자의 이동은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군 작전개념에 이런 부분은 이미 모두 반영되어 있습니다. 전쟁 발발시 1차투입, 2차투입, 3차투입의 방법과 소요시간이 이런 사항들을 모두 고려하여 작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나면!!!!!'이라는 생각만 앞세우셔서 큰일나잖아!!!라고 논리를 펴십니다만, 그 가능성과 위험도의 평가, 그에 따른 비용의 평가를 무시하고 공포감만을 앞세우는 것은 이미 군사정권과 독재정권에서 충분히 '우려먹은' 사항입니다. 위험과 그에 따른 공포를 강조하여 시민들을 통제하려 드는 것에 너무 익숙하신 모양입니다. 앞서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면.

      2009.10.19 10:12 신고
  5. 하하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이 돌았나? 국가 재난 - 대비, 민방위 훈련이... 어이가 없다. 민방위 훈련은 민폐가 맞다. 도로 막는 게 국가 재난 대비?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는 그만할 때가 지나도 한참을 지났는데 - 이런 비등한 예는 체벌이 있다. 사랑의 매라나? 체벌에 찬성을 한다나? 선생이 스승이라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체벌 논란 - 사실상의 폭력일 뿐임에도 아직도 헛소리에 힘이 쏟는다. 입만 열면 실용이라더니 - 그 놈의 민방위 훈련 하나 끝장 못내도 있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른바 군바리들 자리 만들기 일뿐이고, 전쟁국가 좋아한다. 넌 그래서 출근길에 총 들고 다니냐? 시간낭비 - 그렇게 입만 열면 예를 들면 노조들이 파업을 하면 회사에 손실이 얼마가 발생하네? 설레발치는 것들이 전국 도로를 막고, 도대체 막아서 어쩌려고...왜? 전쟁 발생하면 대통령 도망가기 편하게 길~터게... 강사 불러서 쌍팔년도 타령하는 민방위 교육부터해서... 교통통제까지...

    그냥 외국인에게 한국은 "병영국가" 라서 그래요. 라고 대답해주면 된다. 무슨 재난 대비...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는 그만! 전쟁은 말이야. 웃기는 국민들이 웃기지도 않는 정치꾼들을 국회에 몰아넣을 때 발생하는 것이고, 그건 못난 국민들 탓이니 넘어가자! 제 정신 가진 국민 - 여기서는 한국인들이 10%만 존재하면 한반도에서 전쟁날 일 없다.

    여하튼 귀찮아서 그만할란다. 재반복하지만, 한국은 "병영국가"예요. 여기 전쟁터예요. 위험하니 한국에 다시 오지 마세요. 라고 외국인에게 이야기 해 주삼!

    2009.10.16 16:12 신고
  6. 챨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행하신 분이 갑자기 당황해서 생각이 안나니 그냥 대충 군사 훈련이라고 표현해 버리신 것 같네요. (military training 이라고 하셨을까요) 많은 분들이 말하셨지만, 단순하게 군사훈련이라고 대답한 것 자체가 일단 부적절했습니다. 군사훈련이라고 해 버리니 난감하게 된거죠. 재난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답을 했으면 그 외국분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글쓴 분이 길을 막은 것에 대해 불편하고 부당하다고 느낀 것은 그 문제와는 별개의 이슈로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2009.10.16 16:56 신고
  7. ...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난에 대한 대비는 하면서

    전쟁에 대한 대비도 필수 아닌가..

    2009.10.18 01:35 신고
  8. BlogIcon 바람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가지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위의 댓글들을 읽으면서 참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그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시면 될 것을 모욕적인 언사를 굳이 동원하실 필요가 있는지. 안타깝고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권이 바뀌고 나서 예전에는 찌질이 취급당하던 사람들이 여기저기 이런 류의 댓글 폭격들을 하고 다닙니다만, 마치 지난 10년간 무덤에 있던 시체들이 정말 좀비가 되어 인터넷 공간을 활보하고 다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글쓰신 분의 이야기에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여름 중국에 갔을 때, 마침 티벳 독립운동의 여파로 폭탄 테러가 있었고, 국가창립기념일에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었다면서 아래와 같은 조치들이 있었습니다.

    1. 외국, 특히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중 중국내 인권문제와 티벳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사이트 접속 완전 금지. (티스토리)

    2. 북경 내 모든 자히철 역사내 모든 시민 가방 및 소지품 엑스레이 검사 및 공안의 직접 수색.

    3. 북경 전 시내 2인1조 공안의 순찰.

    4. 수상해 보이는 남성들 불심검문.


    어행을 간 외국인의 입장에서 여간 불안한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군대도 다녀오고, 고등학교때 교련, 대학교때 교련, 군 이후 예비군, 민방위 다 거쳤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조치들이 불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티벳 사람들에 의한 테러가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 공권력의 휘두름에 공포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지요.

    입장 바꿔 북핵을 죽어라고 떠드는 외국의 언론 -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북한의 핵 문제가 나옵니다 -을 접하던 이들이 와서 보면 당장 전투기나 폭격기의 공습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내지는 이 곳의 공권력에 의해 외국인인 나는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덧붙여, '안보'와 '전쟁위협'을 운운하며 다른 모든 소리는 닥치라, 라고 강요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소리는 모두 '불온한 자들의 소리'라고 몰아붙여 사살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40년을 넘게 당해온 일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논리적인 사고와 고려는 이미 충분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지난 정부때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때 나왔던 이야기들을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액수로 볼 때 이미 북한보다 열배에 가까운 액수를 국방비로 써 온지가 20여년 가까이 됩니다. 그러고도 큰 일 났다, 라고 말하는 것은 그 일을 담당했던 이들의 직무유기를 증명하는 말입니다.)

    요즘 들어 지금의 정권이 즐겨 쓰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의 품위'라는 말인데, 그 국가의 품위와 위의 포스팅에서 지적한 것을 비교해 보셨으면 합니다. OECD 회원국이고, G20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나라인데, 적기의 공습에 대비하여 수도의 모든 기능을 잠시나마 모두 마비시켜야 할 만큼 위험한 국가, 라고 자복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지요.

    비정상적인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는 가장 쉽고도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공포'입니다. 공포를 조장하고, 그 공포에 대처하기 위하여 다른 일들은 말하지 말라, 고 하는 것입니다.

    대안입니다.

    조금 더 실질적인 훈련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미 잘 하고 있습니다만, '공습'에 대비한 훈련은 거의 효과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휴전선에 배치된 장거리 곡사포, 미사일입니다. (공군력은 이미 북한이 열세이고 미군의 조기경보 시스템 및 우리 군의 조기경보 시스템으로 조기 차단이 가능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포공격과 미사일의 경우는 공습 대피가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주요 시설물 타격은 대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일본의 예를 드시는데, 그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적군의 공습, 을 위험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재해를 그 요소로 보고 하는 것입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예측 예방하기 어려우니 그 훈련이 필수적입니다만, 우리가 주 요소로 생각하는 적군의 공격, 은 이미 능력상으로 상당한 격차도 벌려놓았고, 다른 방법으로 - 외교적 수단-도 억지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예측과 예방도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민방위 훈련에는 자연재난에 대한 부분도 포함됩니다만, 공습대비를 위한 교통통제는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미 하고는 있습니다만, 차라리 시설별 훈련을 더 강화하고, 평시에 대피요령을 안내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2009.10.19 09:59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와~일목요연..핵심을 짚어서 제가 포스팅한 글보다 훨씬 훌륭한 글을 써주셨네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셨는데..감정 과잉의 안보지상주의의 글들 속에서 바람나무님 글을 읽으니 마치 한줄기 시원한 바람은 맞는 것처럼 기분마저 좋아집니다~ ^^

      솔직히 포스팅을 한 뒤 속속 올라오는 댓글들을 읽으며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민방위훈련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더한 낭패감까지 들었구요.

      솔직히 지금까지 저도 군대도 다녀오고, 예비군훈련도 마무리하고 이제 민방위훈련을 받는 처지인데.. 그렇게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에 비해 이 글에 달린 반응들을 '내가 지금 어떤 시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마저 불러일으켰습니다.

      본문과 다른분들에 대한 댓글 등에 썼다시피 어릴 때 민방위훈련의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커서도 매월 15일의 민방위훈련뿐 아니라 예비군훈련이니 민방위훈련을 가면 훈련이 귀찮아서, 왜 멀쩡한 사람들 모아놓고 뻘짓을 하냐는 불만 가득한, 내지는 그냥 잠을 자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는데.. 어찌 제가 쓴 글에 대해서는 모두 애국자들만 나셨는지...이걸 과연 정상으로 이해해야 하는건지.. 무지 난감했고, 황당했습니다.

      저 또한 언제 어느때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한 훈련이나 준비를 하지 말자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하지만 정작 해야할 건 하지않고 실적만 쌓고 사진만 찍어댈려고 시늉이나 내면서 사람들 불편하게 하는 그런 건 정말 사라져야하지 않나 싶어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민방위훈련이 거쳐온 과정을 보면 안보라는 허울을 내건 군사정권의 국민동원의 성격이 무척이나 강했는데, 그게 2009년에 들어서조차 그대로니 답답했고, 특히나 외국인들 눈에는 그런 게 어떻게 비쳤을까 싶었던거죠.

      바람나무님이 제시해주신 대안은 저도 공감합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어떤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도 물론 있겠지만, 남북간의 긴장상황이라든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비상상황이라면 그런 기장을 해소할 수 있는 준비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피치못랄 재해라면 피해를 입는 사람에 대한 구제책을 실질적으로 마련한다든지에 더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성스런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2009.10.19 13:54 신고
  9.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에 대한 반응만 봐도 뭐...

    결국 자신과 정치적 코드가 맞는 사람의 글만 보는 분 같군요.

    다수가 같은 말을 해주면 보통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2009.11.08 08:41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이런 글에 추천을 40마리나 했다는 것이 암울하다"는 리플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까요?
      저의 댓글 원칙은 그렇습니다. '주는만큼 돌려준다'
      토론을 원하면 토론을, 막장놀이를 원하는 같이 막장으로 가는거죠.

      2009.11.09 18:18 신고
  10. BlogIcon roulette system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2010.08.11 04:35 신고
  11. 박준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폭탄 맞는 민간인 숫자 좀 줄여볼려고, 그거 아니겠습니까?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는데.. 그리고 외국인이라고 이해 못 해줄 부분도 아니구요. 외국인들 대한민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유일한 분단국가, 라는데 오히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2010.08.18 14:23 신고
  12. .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이 영어실력이 모잘라서 제대로 설명 못한걸로 부끄럽다..
    자폭? ㅋㅋ

    2010.12.15 13:54 신고
  13. ㅡ.ㅡ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욕먹고 싶다고 광역 어그로 끄는 것도 아니고...

    걍 소시오패스인가?

    2010.12.16 01:16 신고
  14. BlogIcon amazon coupon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훌륭한 기사입니다. 공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03.31 09:00 신고
  15. BlogIcon chicken recipe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위대한 사이트 및 훌륭한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2011.03.31 09:05 신고
  16. 최우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글쓴님보다 나이도 한참 어리지만 확실한건 제가 글쓴님보다 민방위훈련에대해 잘 이해하고 잘알고 외국인에게도 잘설명해줄수있을것같네요
    민방위훈련은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생겼지만 지금은 그 이유만은 아닙니다.
    바로 옆나라 일본이 훈련을 어떻게하는지 아니, 일본말고도 선진국에서 어떤 훈련을 하는지 아신다면 이런글은 자진해서 내리실것같네요

    어쨌든 글은 잘 봤습니다.
    상관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전공이 재해, 재난입니다.
    교육이 부족할 경우 인식과 의식의 부재 또 훈련의 중요성을 이 글을 읽고 잘 느꼈습니다.

    2011.07.15 15:52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잘 봤다니 그리고 잘 느꼈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제가 쓴 댓글들도 봤나요?
      님처럼 수준갖춰서 쓴 글에 대한 댓글이요.

      '재해, 재난 대비 훈련'에 대해 그 필요성을 언급한 대목이 있습니다만...

      이왕이면 제 댓글도 '잘 보고' 좀 더 다른 걸 '잘 느낀다면' 자진해서 글을 다시 쓰실 것 같네요.

      어쨌든 저도 님 글 잘봤습니다.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공부를 하면 전공이 재해, 재난이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 줄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패스.. 죄송합니다~)

      2011.07.15 19:19 신고
  17. ny  수정/삭제  댓글쓰기

    급한 약속이 있을 때 민방위 훈련을 한다고 갑자기 길을 가로막았다면 정말 난감하셨겠어요.
    지금 당장 도심으로 미사일이 떨어져도 납득이 가는 분단상태이니 쩔수없지요...
    해외에도 북한에 대한 기사가 많이 기재되기에, 창피해 하시지 마시고 그대로 설명해줘도 납득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2.02.25 05:19 신고
  18. BlogIcon ㅁㄴ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전국가에서 재닌방재 대비훈련 하는게 창피합니까??

    2012.08.22 14:04 신고
  19. 허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이라면 코흘리개어린애들도알고있는민방위를.. 간첩인줄알겠네여 너무민감하시네

    2012.08.24 11:18 신고
  20. BlogIcon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불들 보면 참 이나라 안보가 걱정되네요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입니다.

    이런훈련 안하면 전쟁시 다 죽는건데요?

    2012.12.10 00:43 신고
  21. BlogIcon ragious0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방위 훈련은 공습대비 훈련이기도 하지만 재난 통제 훈련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무원들을 위해서요.. 만약 긴급상황시 도로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어딜 통제해야 하는지 시민들을 어디로 피신시켜야 하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그 재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말로야 잘난척 하지만. 재난상황되면 훈련없는 사람은 훈련받은 사람의 1/3정도밖에 생존하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는 기족도 존재하지만 만의 하나도 존재합니다.

    2015.03.20 02:50 신고

BLOG main image
미디어 비평 전문 블로그 : 미디어후비기
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by hangil

공지사항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시사/비즈니스부문후보 엠블럼
구글 우수 블로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49)
뉴스후비기 (121)
드라마후비기 (46)
쇼오락후비기 (62)
다큐후비기 (40)
코후비기(잡설) (226)
찌라시후비기 (188)
조중동 잡다구리 후비기 (16)
SNS/IT 후비기 (34)
관련글 모음 (0)
관련자료 모음 (0)
오늘의 사진 (8)

달력

«   2017/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678,095
  • 2071,206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hangil'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