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침몰하던 날 밤 뉴스속보와 특보 등에서 "북한 공격"을 기정사실화했던 방송사들의 행위가 한차례 '오보소동'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 분위기다.

나 또한 처음에는 자칫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북한 공격'의 가능성이 적어진 데 대해 안도감을 가져 '으이구, 니네 하는 짓이 그렇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뻔 했다.

그런데 흘러가는 상황이, 처음 SBS가 '뉴스속보'로 "2함대 소속 초계함 1척, 북한 공격으로 침몰"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김주하가 트위터 등에 "북한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소식을 전한 것이 결코 대수롭게 여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SBS는 '성급한 자막 소동'이 벌어진 뒤 "예비자막으로 준비했던 내용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도중에 잘못 인식돼 자막 처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3월 26일 SBS 뉴스속보


도대체 왜 SBS는 하필 "북한 공격"을 예비자막으로 준비했을까?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기자의 판단만으로? "북한 공격"이라는 상황 자체가 가지는 엄중하고도 위급한 성격을 고려하면 그럴리가 없을 것 같다.

어디서 한마디라도 줏어 듣기라도 했기에 그런 자막을 준비했고, 실수인지 믿어지지 않지만 어쨌든 실제 화면에까지 내보낸 게 아닐까?

펼쳐두기..



그래서 또 중요하게 다가오는 게 김주하의 말이다. 김주하가 "북한 반잠수정 침몰 시킨 듯"이라고 트윗을 날린 건 "군 관계자"를 인용한 것이다. 그 '군관계자'는 도대체 누굴까? 누구길래 확인되지도 않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에게 흘린걸까? 무슨 의도로? 왜??

김주하 트위터


나아가 SBS가 "북한 공격"이라는 자막을 낸 것도 '모 군관계자'의 코멘트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궁금하다. 천암함이 침몰한 직후 언론에게 북한 관련성을 '흘린' 사람은 도대체 누구며 왜 그랬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하나하나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천암함이 침몰할 당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중대한 내용이 어제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속초함이 "새떼인지 알고 경고사격을 했다"던 것도 현재로서 어느 시점에 왜 했는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속초함이 '사격'했다는 건 '76mm 함포'로 '경고사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왜 해경이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전에 미리 도착했던 해군은 생존자를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도 점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십가지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뭐 하나 시원히 밝혀지는 건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의문을 풀어야하지 않을까?

맨 처음 SBS가 왜 "북한 공격" 자막을 내보냈는지, "예비로 준비한 자막이 실수로 나갔다"면, 왜 그런 자막을 미리 준비했는지, 그것부터 밝혀내면 어쩌면 천안함 침몰이라는 비극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해답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코 '실수'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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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하려한듯..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극해 도발을 유도했으나 반응이 없자. 스스로 기뢰에 뛰어든것?

    2010.03.30 02:22 신고
  2. BlogIcon 책상머리 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궁금하네요. 애초에 군관계자는 사실을 말한 거 같은데, 이제와서 어떤 이유로 감춰지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정말 그 군관계자라는 사람이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예상을 생각없이 내뱉은 걸까요?

    2010.03.31 0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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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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