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데 이어 동아일보도 오늘 '동아닷컴'에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입만 열면 '법치'를 나불거리고 '준법'을 떠벌리는 뉴라이트와 보수집단이 하는 짓이 이렇다. 특히 명색이 언론기관이라는 외투를 뒤집어쓰고 있는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법원 판결을 어기면서까지 공개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 홈페이지에 검색 기능까지 만들어놓고 버젓이 게재한 것은 진작에 언론이기를 포기한 동아일보 스스로의 커밍아웃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동아일보는 동아닷컴에 전교조 가입명단을 학교별로, 개인별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문을 펴내고, 잡지를 만들어내고, 방송 진출까지 노리는 언론기관이 기사로 진실을 알리기보다, 정치꾼과 짝짜꿍이 되어 홈페이지에다 법원이 공개하지 말라고 한 자료를 보란듯이 게재한 걸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나. 언론이 이럴 수가 있나?

동아일보는 2008년, 역시 조전혁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교원단체 및 노조 가입현황'을 조 의원 측으로부터 전달받아 지면 2개를 통털어 표로 그 자료를 실은 적이 있다. 당시, 교육부가 전교조 가입 교사 현황을 각 학교 홈페이지에 개시토록 하는 법안을 예고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던 시점이었는데, 동아일보는 사회적 논의가 채 무르익기도 전에 무조건 깠던 것이다.

2008년 9월 18일 동아일보 3~4면. 각 지역별, 학교별 전교조 조합원 수와 비율을 표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 누가 전교조에 가입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따로 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도대체 동아일보는 지들이 뭐라고 생각하길래 이렇게 위법하고, 위헌적이고, 무도한 짓을 마음대로 저지르는가. 이러고도 '법을 지켜라'고 떠들 수 있나? 아무리 전교조가 싫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법과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수는 없다.
동아일보, 제발 최소한의 이성이라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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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이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창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조의원과 동아일보가 전격적으로 공개한것은 잘못되었네요. 조의원까지 했어도 될일을 동아일보가 굳이 편의를 제공한것은 오바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그런데 전교조명단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0.04.20 16:17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제3자로서 제 생각은 필요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합니다. 당사자인 전교조, 전교조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걸 공개합니까?

      물론 전교조의 활동을 고깝게 보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에 대해서도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제기되는 마당에 전교조 조합원이 무슨 주홍글씨라도 된답니까?

      그리고 요즘처럼 전교조에 대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 아무리 깨끗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꺼림칙하지 않겠습니까?

      지들이 대체 뭔데,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자료를 까발린단 말입니까?

      2010.04.20 16:37 신고
  2. 질문이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녀사냥은 그가 진짜 마녀인지, 아닌지가 밝혀졌을때 사용되어져야 할것같구요.
    '알권리'라는게 항상 논란이 되지요.
    천안함 절단면도 알권리에 의해 공개해라 말아라 하는 판국이니.
    그래도 속시원하던걸요? 사진까지 나왔으면 아주 그냥 딱이었는데 말이죠. 저도 전교조소속 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었지만 내가 누구에게 교육을 받았는지, 자식이 어떤곳에 소속되어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의원과 동아일보가 이러한 모든 논란속에서 공개에 대한 것이 정해진 이후에 밝혔어야 한다는것은 당연하구요.
    지들이 대체 뭔데 공개금지가처분신청상태에서 까발린단 말입니까?

    2010.04.20 16:4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법원이 그런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조전혁과 동아일보가 그걸 버젓이 공개한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되는거구요.

      님이 제 생각을 물어보셨으니 제 생각을 말씀드린건데...

      '같은 얘기'라는 이유는, 법원이 공개를 금지한 이유가 다름아니라, 전교조 조합원 공개가 '알권리'보다는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되는 사안이라는 것이기때문이죠,

      법원은,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특례법은 노조에 가입한 교직원 수는 공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교원의 개인 정보까지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은 없다"며 "조합원들이 공적인 지위에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노조 가입 여부는 일반적인 개인 정보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민감한 정보"라고 밝혔습니다.

      2010.04.20 17:01 신고
  3. BlogIcon 유쾌한상상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정말 한심한 노릇입니다. 솔직히 저건 정부에게 되려 마이너스라고 생각됩니다. 누가봐도 정부와 언론이 짜고 친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말입니다. 제가 보기엔 스스로 악수를 두고 있어요. 바보죠....ㅉㅉㅉ

    2010.04.20 17:24 신고
  4.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개에 문제제기하는 법적 외의 이유는, 전교조에 관한 이념적 마녀사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단 공개해서 저놈들 몰아내자'라는 선동의 이유로 공개되고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왜 몰아내야 하느냐 비리본산 교총이나 몰아내지 왜 비리에 문제제기하는 우리나 몰아내느냐, 하고 반문하면, 너는 빨갱이니까 그렇다, 고 선동하기 때문입니다.

    2010.04.26 03:47 신고
  5. 백정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교조 명단 공개 너무 당연하다. 전교조 가입교사는 당당하고 자신있게 나서라.

    2010.05.07 0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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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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