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날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삼성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모임이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에서는 지난 15일 운영진이 삼성과의 협상이 결렬됐음을 보고하고 '삼성 불매운동', '옴니아 안티 동영상 제작 배포' 등 집단행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삼성과 SKT 측에서는 "보상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라며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옴니아2 사용자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급기야 옴니아2를 망치로 때려부수는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오는가하면 '옴니아2 화형식 동영상'까지 올라왔다.


옴니아2 사용자들이 삼성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근거는, 삼성과 SKT에서 옴니아2를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며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했고, 업그레이드를 거의 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으며, 잦은 고장과 기기 불량에도 환불이나 수리 등 AS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후 갤럭시S가 나온 뒤 옴니아2 이용자들을 찬밥 신세로 취급했다는 이유 등이다.

옴니아2와 아이폰 비교


옴니아2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토록 커다란 이슈가 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해에도 수십가지의 새로운 휴대폰이 쏟아지는 와중에 성능에 문제가 많은 기종이 한둘이 아닐테고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린 경우도 없지 않았겠지만, 유독 옴니아2 만큼은 '사회적 논란'이라고 할 정도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을 파는데만 급급한 제조사와 통신사의 횡포에 소비자들이 조직적으로 맞서 비록 아직 보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거대권력인 삼성과 SKT를 협상장에 이끌어내고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도록 만든 것 자체가 유의미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그것이 국내 '일등' 업체라는 삼성과 SKT를 상대로 한 것이니 더욱 그렇다.


옴니아2 소비자들의 정당한 권리 찾기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아직 장담하긴 힘들지만 거대재벌을 궁지에 몰아넣을 만큼 소비자의 힘을 유례없이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큰 것이다. 옴니아2 보상 유무와 별개로 앞으로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기만하는 행태, 팔기만 하고 나몰라라 하는 행태가 조금이나마 줄어든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짚어보고 싶은 것은 있다.
과연 '옴니아 사태'를 불러일으킨 데는 삼성의 책임 밖에 없을까?


지난 2009년 10월 27일 삼성은 옴니아2를 비롯한 이른바 '옴니아 패밀리' 5종의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다.

다음날인 28일 중앙일보는 <삼성 "스마트폰 대중화">라는 기사에서 "옴니아 패밀리는 풀터치폰 사용자환경(UI)인 '햅틱 UI 2.0'을 탑재, 그동안 성능은 뛰어나지만 다루기 어렵다는 인식의 스마트폰을 일반 휴대전화기처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3차원 정육면체 큐브를 상하좌우로 돌리면서 앨범·음악·비디오 등 다양한 메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큐브'와 한 손가락으로 10배까지 사진 확대가 가능한 '원핑거 줌' 등 삼성전자가 개발한 첨단 UI 기능들이 탑재됐다"고 썼다.

특히 "'손 안의 PC'로 불릴 만큼 성능도 우수하다""'윈도 모바일'을 내장해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 편집이 가능하다. 또 별도의 조작 없이 e-메일을 볼 수 있고, 오페라·웹서핑·익스플로러 등 세 가지 인터넷 브라우저도 지원한다. 여기에 800㎒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16기가(GB)의 외장메모리,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근거리 무선랜), 블루투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디빅스(DivX) 등 모바일 PC의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삼성이 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쓴 것이다.

2009년 11월 17일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20일이 지난 11월 17일에는 기자(심재우)가 직접 '옴니아2'를 사용해 봤다며 <맛집 찾고 트위터 하고 명함도 바로 저장, 똑똑하네>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일보(심재우)는 "T*옴니아2를 비롯한 옴니아패밀리는 기존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운영체제(OS)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위에 삼성전자만의 풀터치폰 사용자환경(UI)인 '햅틱2.0'을 융합했다"며 '가상의 직장인 오 대리'의 하루 24시간 옴니아2 사용기를 꾸몄다.

11월 19일에는 같은 기자(심재우)가 <손 안의 PC폰, 쓰기도 편해졌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은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기능과 국내 사용자에 특화된 기능을 앞세웠다"며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디빅스(DivX) 기능 탑재 등을 소개 하며 "하프VGA(320*480) 해상도에 디빅스 기능이 없는 아이폰에 비해 앞서 있다", "중앙처리장치 성능에서도 옴니아2가 800MHz로 아이폰(약 600MHz)보다 30% 이상 빠르다"고 옴니아2가 아이폰보다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2009년 11월 19일 중앙일보


또 아이폰은 DMB를 볼 수 없는데, 옴니아2는 볼 수 있다는 점, "아이폰은 쿼티키패드 방식만 있어 한글 입력에 적응기간이 필요"한 데, 옴니아2는 "한글 입력 환경에 최적화된 삼성의 문자프로그램 '천지인'뿐만 아니라 풀터치에 최적화된 모아키·쿼티키패드·필기 등 다양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 아이폰에 비해 옴니아2는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점 등을 비교해 소개하며 "첨단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한 삼성 옴니아2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의 코멘트도 전했다.

'아이폰보다 옴니아2가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강변하는 데 기사의 대부분을 할애한 이 기사의 부제는 "성능 높이고 시스템도 국내 소비자에 딱 맞게"였다. 그리고 이 기사의 지면 바로 아래에는 김종인 삼성전자 상무의 인터뷰를 <"더 빨라지고 단순해진 스마트폰 똑똑한 장난감이 따로 없지요">라는 제목으로 싣고 "그는 정육면체의 3D 큐브를 상하좌우로 돌리면서 앨범·음악·비디오 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큐브'와 한 손가락으로 최대 10배로 사진 확대가 가능한 '원핑거 줌' 등의 기능을 보여줬다. 지상파 DMB와 어떤 동영상도 볼 수 있는 멀티코덱을 지원하고, 한글입력프로그램 '천지인'과 모아키 입력기, 배터리 착탈, 영상 통화, 다양한 카메라 기능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며 윗 기사에 등장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 역시 심재우다.

백번 양보해 삼성이야 자신들이 만든 옴니아2를 팔아먹어야 되니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홍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언론이라면 어느 정도는 검증하고 객관적으로 기사를 써야한다. 하지만 보다시피 중앙일보는 삼성의 사보나 다름없이 삼성의 보도자료를 확성기처럼 되풀이하고 오히려 언론의 외피를 둘러쓰고 더욱 그럴듯 하게 소비자를 현혹했다.

중앙일보의 기사를 보고 옴니아2를 선택한 소비자가 있다면 '옴니아2 보상 논란'에 있어 삼성보다 중앙일보가 더 큰 책임이 있지 않을까?

이랬던 중앙일보조차도 최근에는 옴니아를 혹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4월 5일 중아일보 심상복 논설위원은 <스티브 잡스를 욕해야 할까>라는 칼럼에서 옴니아에 대해 "윈도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가격이 95만원대였지만 기능은 한참 떨어졌다. 특히 터치감이 엉망이었다"고 뒤늦게 지적했고, 옴니아2에 대해서도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고 썼다.

2011년 4월 5일 중앙일보


특히 "그나저나 옴니아폰을 아직 쓰고 있는 소비자는 일부라도 보상받을 것 같지만 이미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 이들은 어쩔 것인가"라며 옴니아2를 '쓰레기'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서 삼성의 제품을 이토록 혹평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과거 기사를 돌이켜본다면 격세지감이 절로 든다.

하지만 중앙일보조차 삼성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것 역시 '옴니아2 보상'을 요구하며 뭉친 소비자의 힘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 큰 힘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결코 중앙일보에서 이런 칼럼이 게재될 일은 없을 것이다.

중앙일보는 여전히 갤럭시S가 나오면 지면이 갤럭시S 홍보부스로 변하고, 갤럭시탭이 나오면 갤럭시탭 홍보 확성기로 변하고, 갤럭시2가 나오고 갤럭시탭2가 나오면 또 그렇게 삼성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삼성 사보가 아닌가.

2011년 4월 20일 중앙일보 2면. 애플의 삼성 소송에 대한 중앙일보의 제목뽑기는 이렇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과 관련한 이런 태도는 다른 언론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다. 이번 옴니아2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권리 찾기가 삼성에 대한 책임 묻기를 넘어 삼성의 친위부대가 되어 함께 소비자를 기만하고 현혹해 온 언론같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도 독자의 권리, 수용자의 권리, 소비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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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성이 이런 회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SSM으로 골목의 푼돈까지 털어가고..
    기모노는 OK!, 한복은 안된다는 자국민 사랑(?)이 지극한 회사죠.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zqskYpv1Y08

    삼성에 대해 올라온 가슴아픈 영상이 있어 링크 걸어봅니다.

    2011.04.20 17:56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헉스... 남겨주신 동영상은 삭제됐네요...
      삼성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은 한둘이 아니니...
      그런 삼성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정말 분통 터집니다.

      2011.04.22 15:31 신고
  2. BlogIcon al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자라면 양심을 속이지 말고 제대로 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건데 말이죠
    괜히 찌라시 듣는게 아니네요

    2011.04.20 20:13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언론 특히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삼성'과 관련된 사안은 '무조건 충성'이 아닌가 싶어요. 양심을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운 지경이지요.

      2011.04.22 15:32 신고
  3. 이크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옴니아 사지말라고 속지말라고.. 꼬지다고 말했지만..
    이제와서 조중동 언플에 속아 구매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믿을걸 믿어야지 누구탓을 할까??
    현대.. 샴숑 다 쓰레기회사인지 진정... 몰랐냐구??
    그러니 또 다음에 멍박이 찍겠지>>>..

    2011.04.20 22:4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여론에 휩쓸린 소비자들의 선택도 지적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하자투성이 제품을 과장해서 팔고 AS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기업, 그리고 그런 제품을 덩달아 과장해서 선전한 언론의 책임 더 크지 않겠습니까? ^^

      2011.04.22 15:33 신고
    • 행자  수정/삭제

      모든일을 정치와 연관시키는 니가진정 찌질이다 정말이런글보면 욕만나옴

      2011.04.25 18:43 신고
  4. IP2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이 처음한국에 왔을때 한 교수가 라디오아침인터뷰에서 아이폰을 깔아뭉개고 옴니아를 아주그냥 쪽쪽 빨더군요. 그 교수 이름이라도 기억해둘걸. 쓰레기는 옴니아뿐만 아니라 언론과 삯꾼교수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1.04.21 1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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