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김민철 사회정책부 차장의 기명칼럼 <아슬아슬한 소셜테이너들>은 나름 '소셜테이너'와 '폴리테이너'를 구분하며, 과거에 이른바 진보좌파개혁적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연예인들에 대해 가차없이 낙인찍고 마녀사냥하던 것과는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긴 했다.

김민철은 "연예인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개입하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다"며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이들의 발언과 활동은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켜 문제를 보다 빨리 풀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칼럼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마치 자신이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사고를 하는양 가장하기 위한 것일뿐 결국은 지금 여론의 중심에 서 있는 소셜테이너들, 즉 김여진과 김제동, 박혜경 등의 활동을 흠집내고 어떻게든 그들의 발목을 붙잡고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하는 게 이 칼럼의 목적임을 알 수 있다.


김민철은 소셜테이너들에게 "견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정파적인 문제보다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부터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떨까"라고 물으며, "소셜테이너들이 이슈 선택과 언행에서 절제력을 보일수록 대중의 사랑을 잃지 않고 '진짜 개념 있다'는 말도 들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값등록금, 정리해고,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에 대한 후원활동을 두고 "견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정파적인 문제"라고 하니, 김민철과 조선일보가 정의하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란 도대체 무엇일까? 불우이웃돕기, 무료급식봉사, 연탄배달, 국군장병위문 이런걸까?

아, 김여진은 오랫동안 북한어린이를 포함한 전세계 기아 아동들을 위한 식량지원 활동 등을 펼쳐왔다. 그런 활동을 할 때는 '진짜 개념 있는 소셜테이너'이고 반값등록금을 주장하고 정리해고에 반대하면 '개념 없는 소셜테이너'가 되는 것일까? 아니 조선일보로서는 '북한어린이 돕기'도 "견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정파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출처-JTS(www.jts.or.kr)


연예인의 사회참여활동을 자신들의 잣대로 구분지어 '개념 유무'를 가르는 조선일보식 사고방식 자체가 가당찮긴 하지만 이번 김민철의 칼럼에서 가장 화가 나는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최근 일부 소셜테이너들의 언행은 어쩐지 좀 아슬아슬하다. 민감하고 복잡한 이슈에 대한 자기주장을 즉각 즉각 트위터에 올리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드는 것은 좀 성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사회적 이슈에 개입하려면 일반인보다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민감하고 복잡한 이슈"라니, 더구나 "성급하다"니, 김민철이 기자라면, 그리고 조선일보가 언론이라면 이렇게 얘기해서는 안된다.

터무니없이 비싼 '미친등록금'에 대학생들이 고통받아 온지는 이미 오래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85호 타워크레인에 홀로 올라간지는 160일이다. 당연히 언론이 앞장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사회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너무나 오랫동안 그 책임을 방기했기에 아니 무시했기에 급기야 대학생들이 나서고, 시민들이 나서고, 연예인들이 나서게 된 것 아닌가?

쌍용차 해직 노동자 가족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박혜경과 레몬트리 공작단'


한진중공업 85호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지도위원


홍대 청소노동자들이 그 터무니없는 돈을 받고 일하고, 그 마저도 파리목숨일 때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 김여진이 '날라리 외부세력'을 구성해 지원하고 연대했다. 그래서 결국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나. 언론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아 연예인들이 본업과 상관없는 일에 나섰는데 그걸 두고 "성급했다"니, 그리고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니, 왠만하면 조선일보 보면서 분노하지 않으려는데, 정말 오랜만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알바에 시달리고, 휴학을 해야 하고, 입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처지에 정말 가슴에 우러나는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쌍용차에서 강제로 해직된 뒤 가정이 파탄나고, 공포와 후유증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절망에 휩싸일 때 그 고통, 그 외로움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한 적 없는,

절친한 이가 뛰어내린 높고 높은 크레인 위에 홀로 올라가 160일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여성 노동자가 밤마다 무슨 생각을 할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조선일보는 차라리 제발, 그 입을 다물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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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많이 분노하세요
    이만 비판도 못이겨서 울컥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 ㅋㅋ

    김여진 김제동이 왜 욕먹는지 모르시나?

    구글검색창에서 '김제동 햄버거' '김여진 천안함 멍게' 라고 검색이라도 해보시지 이양반아?

    2011.06.15 23:05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아랫님 조언대로 신경쓰지 않을래다 인생이 불쌍해서 글을 남깁니다.
      님은 대학청소노동자들이 터무니없는 돈을 받고 인간 이하 취급받으며 평생 계단 밑에 쭈그려 앉아 밥을 먹어도,
      쌍용차 해직노동자들이 아무리 목숨을 끊고 가정은 파탄나고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든지,
      160일 동안 홀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있던 그 사람, 그리고 평생을 배만들며 일한 노동자들이 어떻게 되든지말든지,
      상관없는, 생각도 하지 않는 분인거죠?

      2011.06.16 17:26 신고
    • ㅋㅋㅋㅋ  수정/삭제

      참 대~단한 휴머니스트 납셨네요 그죠?
      그렇게 휴머니즘이 넘치는 분이 어뢰 폭침으로 46명이나 되는 인명이 죽은 천안함 폭침은 왜 황당무계한 괴악한 음모론이나 주장하는지?

      선물

      http://blueright.egloos.com/1499721

      http://bluetypoon.egloos.com/3180925

      2011.06.17 22:4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이른바 '천안함 폭침'이란 걸 누가 이용하려했는지, 그러다 왜 역풍을 맞았는지 생각해 보시길...
      선물은 지식이 짧아 무슨 의미인지 몰것네요.
      예술하는 사람이 감정에 호소하기로소니 그게 왜요?

      2011.06.17 23:32 신고
  2. 정말...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이런 댓글 신경쓰지 마세요..

    글 잘보고 갑니다.ㅎㅎ

    2011.06.16 01:36 신고
  3. ㅋㅋ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른바 천안함 폭침'? 천안함이 폭침당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괴담과 음모론에 사로잡혀 사실을 부인하는 당신들이나 '제발 좀 입을 다물어' 주시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30/2010053001242.html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왜 음모론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인문학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인문·사회 분야에 계신 분들도 자연과학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과학을 가르쳐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광우병, 핵전쟁 등이 다 과학적인 이슈들이다. 지식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모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필요하면 공부해서 알면 된다. 그러나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면 희망이 없다. 어떤 의미에선 과학이 아니라 소양의 문제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 자기성찰이 필요하고 진실을 찾는 데는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4/2010052400116.html
    ○ 美, "천안함 과학적 조사에 경탄". 한국선 "못 믿겠다" 괴담. 속내는 "안 믿겠다".

    http://www.voanews.com/korean/news/interview-eccles-118610229.html
    문) 에클스 제독은 윤덕룡 박사가 이끄는 한국의 민군합동조사단과 함께 조사를 했는데요, 한국 조사단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답) 저는 한국의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천안함 조사에 참여했는데요. 한국조사단의 실력이 전문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2011.06.18 00:5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난 천안함 침몰이 누구 때문에 발생했는지 아직 모릅니다. 모르니깐,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알려달라, 제대로 조사해달라, 의문들에 대해 충실히 답해달라.. 뭐 이런 요구를 하는 입장을 지지합니다.

      당신이 인용한 "겸허한 자세"를 강조한 말은 당신이 들어야 할 말 같은데요?

      2011.06.20 12:56 신고
  4. 내참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누구짓인지 모른다니

    여기 블로그 주인장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이요? 대한민국 국민이요 김정일나라 국민이요?

    2011.06.28 09:47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그게 국적을 의심받을 정도의 잘못인가요? 허참...

      2011.06.28 14:08 신고
  5. BlogIcon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값등록금 좋은말이죠

    근데 왜 그걸 정부에 따지고(등록금이 올라갔을때는 현정부가 아니였는데?)

    무조건 반값등록금이라는 말도안되는걸 요구할까요??

    그리고 왜 김여진씨는 그런 말도안되는짓에 참여할까요??

    얼마전에 비오는데도 반값등록금 학생들하고 몇몇 사람들이 연합해서 시위하는걸

    뉴스에서 봤습니다 근데 거기에서 연설하는 사람이

    "한국진보연대" 대표라더군요

    반값등록금.물가 모두 큰문제인것 맞습니다

    근데 현재 김여진씨가 그런것때문에 저런일을 하는것같습니까?

    제발좀 정신좀 차리세요

    시위에 정치인들이 개입되서 주도하면 그건 시위가 아닙니다

    2011.07.02 16: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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