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장식품", "MB빨대", "국민을 호구로 만든 사람", "병신 종합선물세트", "아가리", "쓰레기"....

차마 글로 옮기기에 민망한 이 표현들은 바로 11월 7일 조선일보 사설에 등장한 것들이다.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은 <트위터, 이대로 가면 '언어 테러'의 흉기다>.

제목에서 보듯 조선일보는 트위터에 올라오는 무분별한 막말을 문제삼고 있다. "인터넷·트위터 여론이 자기편이 아닌 상대방에겐 서로 인격훼손의 저질 공격을 퍼붓는 식이라면 인터넷·트위터는 소통(疏通)의 도구가 아니라 저주의 무기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급격하게 자신들의 여론 장악력을 위협하고 있는 SNS를 흠집내고, 그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조중동의 공격이 시작된지는 이미 오래다. 그래서 SNS를 공격하는 조중동의 의도는 너무나 뻔하지만, 그렇더라도 SNS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비판이다.

그리고 "인격훼손의 저질 공격을 퍼붓는 식이라면 인터넷·트위터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저주의 무기가 될 뿐"이라는 정도의 지적이라면 충분히 경청할만 하다. 하지만 인용한 것처럼 조선일보는 트위터의 "언어 테러"를 지적하면서, 자신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표현들을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그대로 옮겼다.

특히 "호구"라는 표현과 "병신 종합선물세트"는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인터넷에 '대한민국 국민을 호구로 만든 사람'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초청 강사들을 '병신 종합선물세트'라고 한 글도 있다. 양준혁·조혜련씨 등은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드림토크 불참을 한나라당에 통보했다.

-조선일보 사설 중

아무리 인용이라지만 신문 사설에서 이런 표현이 그대로 등장하다니, 10여년 동안 나름대로 언론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이 정도 표현을 아무런 여과없이 접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문제 있는 표현을 인용하더라도 XX 정도는 표기했다. 가령 "병신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이 있다면 "병X 종합선물세트"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조선일보의 사설 수준이 양호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미 조중동의 사설과 칼럼은 학생들의 논술 교재로 도저히 쓸 수 없는 지경이 된지 오래고, 차마 아이들에게 읽어라고 권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관련글 읽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조중동의 사설과 칼럼은 조중동 직원들의 감정을 해소하는 배설공간 정도이거나 조중동 애독자인 열혈 애국우파지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말하자면 '수구들의 나꼼수' 정도라 하겠다.

그런데, 그런 조선일보 사설이 트위터를 두고 "인격훼손의 저질 공격을 퍼붓는 식"이라고 지적질을 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인데, 거기다 "언어 테러" 운운하면서 "병신 종합선물세트" 따위의 표현까지 지면에 그대로 옮기는 건, 왠만한 낯짝으로는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조선일보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이 조선일보의 사설을 읽은 조선일보 열혈 애독자들은 "트위터, 정말 문제가 많구나"라며 맞장구를 칠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 사설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 '조선일보의 언어테러'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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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gi5430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조선일보는 찌라시,,,,

    2011.11.07 14:48 신고
  2. 너희들도 쫄지마세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에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쭐지마! 닭치고 투표해! 끝~'

    2011.11.07 15:16 신고
  3. billy0111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레기 신문은 쓰레기통에..

    2011.11.08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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