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19대 총선에서 나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과 같았다. 

-과연 박근혜의 '새누리당으로 당명바꿔 한나라당 구하기'가 얼마나 성공할까? 그래서 과연 새누리당은 얼마나 의석을 차지할까?

-과연 국민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민주통합당은 과연 의회권력 교체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과연 새누리당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까?

-진보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까? 과연 통합진보당 비례 12번 유시민은 당선될까?

-이른바 낙동강벨트에서 얼마나 많은 야권단일화 후보들이 승리할까? 문재인 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에서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역 기반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야권단일후보들이 불러올 수 있을까?(미안하게도 손수조의 승리 가능성 따위는 하등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김부겸은 과연 대구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정현이 설마 광주에서 당선될까? 정동영, 천정배는 살아서 19대 국회에 갈 수 있을까?

-진보신당은 과연 비례대표를 당선시킬 수 있을까? 녹색당은?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을 거쳐 오늘 비로소 나의 이번 19대 총선 최대 관심사는 전면적으로 바뀌게 됐다. 

'과연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로 발휘될까?'가 이번 선거 나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한 것이다. 

(여기서 조선일보란, 조선일보를 포함한 중앙, 동아와 정권에 장악된 KBS,MBC까지 뭉뚱그려서 그냥 '조선일보'라 부르자. 검사동일체 원칙처럼 '수구관변꼴통언론동일체 원칙'이란 것을 혼자 만들어본다.)

선거판을 뒤흔들기 위해 김용민 죽이기에 광분(미쳐 날뛰고)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과연 지들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하고도 궁금하다. 어서 빨리 4월 11일 투표 결과의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조선일보가 아니었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이명박 당선 이후에는 뭐 하나 조선일보 뜻대로 된 건 없었다. 지방선거, 보궐선거 판판히 조선일보가 미는 후보들은 졌다. 

온갖 억지를 부려 미디어법 날치기통과시키고 헌재마저도 요상하게 굴복시켰지만, 그 결과로 탄생한 종편은 미운오리새끼보다 더한 천덕꾸러기에다 조롱거리, 근심거리,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해 조선일보의 숨통까지 위협하고 있다. 

조선일보에게 미리 예상되었던 이번 선거결과 즉 새누리당의 참패,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완전한 승리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대선을 기다릴 수 있지만, 이미 그 전에 19대 국회에서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해야 할 터였다. 

그래서 조선일보도 사활을 걸었다. 27살짜리 손수조에게 희망을 건 것도, 생뚱맞게 '경기동부연합'으로 재미를 보려고 했던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런 조선일보에게 문도리코는 보일리도 없고, 보여도 고개를 돌리면 그만이었다. 

억지인지 알면서도 민간인 불법사찰에 물타기를 한 것도 박근혜만 살짝 비껴서 양비론으로 노무현(즉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와 이명박을 공격한 것은 조선일보로서는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터다. 

그리고 이제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김용민 죽이기'에 모든 것을 올인했다. 막바지가 되고 보니 판돈이 제법 크다. 애초 예상됐던 판을 아예 반대로 뒤집어 엎어버릴 기세다. 

조선일보의 도박은 성공할까?

어떻게 되면 조선일보의 도박은 성공하는 것일까?

몇 가지 기준이 있을터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되면 조선일보의 도박은 당연히 성공하는 것이 된다. 제1당이 아니어도 새누리:민주+진보 가 엇비슷하면 그것도 성공으로 볼 수 있을테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자면, 먼저 김용민이 패배하면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른바 김용민 과거 막말 파문이 발생하기 전 여론조사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온다면 더욱 그렇다. 

여론조사 결과 저마다 박빙을 예상하던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그 역시 조선일보의 도박은 성공한 것으로,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발휘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그렇게 발휘될 수 있을까?

반대로 김용민도 당선되고, 민주+진보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나아가 애초 예상처럼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그야말로 폐간 직전의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설을 두번이나 쓰고, 1면에까지 김용민의 사진을 박아 전국에다 뿌리는 따위의 미친 짓을 며칠 연속으로 해댔는데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조선일보의 언론으로서의 가치는 없어진 것으로 '공인'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나아가 한국사회는 조선일보의 농간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됐음을 우리 스스로 자부해도 될 것 같다. 

4월 7일 조선일보 1면. 내 눈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지금 나의 19대 총선 최대 관심사는, 김용민도, 문대성도, 문재인도, 손수조도, 아닌 바로 조선일보다! 

4월 11일 오후 6시는 조선일보의 힘을 있는 그대로 측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의 있는 그대로의 실체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두 눈 크게 뜨고 봐주겠다. 조선일보의 미친 짓의 결과가 과연 어떤지를!!!

4월 7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개념찬콘서트'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저렇게 모였다. 개념찬 사람들이 이길지, 조선일보가 이길지, 정말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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