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림픽 보도를 하면서 조작방송을 내보냈다. 

7월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MBC-구글 SNS 현장중계' 꼭지에서 "런던 올림픽을 맞아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SNS를 방송에 접목한 MBC-구글 현장중계 코너를 마련했다"며 "런던과 서울 주요지역의 응원 모습이 실시간, 쌍방향 중계로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국 트라팔가광장과 런던 외곽의 윔블던 지역, 영국 채링크로스의 한인식당 앞, 그리고 서울의 코엑스 등을 연결해 현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MBC가 내세운 'MBC-구글 SNS 현장중계'는 구글의 SNS서비스인 구글+의 다자 동시 화상통화 기능(행아웃 온에어)을 이용한 현장중계인데, MBC는 7월 27일 'MBC특보'를 통해 "MBC-구글플러스 생방송은 런던과 서울의 주요 올림픽 현장과 번화가에 위치한 6개의 'MBC-Google+존(Zone)'에서 진행된다"며 "'소셜림픽'의 정수"라고 호들갑을 떨며 소개한 바 있다. 

7월 27일자 'MBC특보'

MBC특보에서는 특히 "이번 'MBC-구글플러스 존'은 SNS를 방송에 접목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런던올림픽의 감동과 TV의 소셜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김재철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즉 김재철 체제의 MBC가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자랑했던 'MBC-구글 SNS 현장중계'가 실제로는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모양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당초 보도본부의 뉴미디어뉴스국은 홍대와 코엑스, 서울광장에서 중계를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이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소개된 여의도 MBC 사옥내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과 MBC 직원들의 연출된 모습

그래서 결국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이라 소개하며 어떤 사무실에 10여명의 사람이 모여 어색하게 웃으며 팔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바로 이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이 여의도 MBC 사옥 6층에 있는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너무나도 명백한 조작방송이 되는 것인데, 그동안 온갖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발빼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김재철의 MBC도 "기술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MBC 황용구 보도국장)며 잘못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조작방송은 '기술적인 실수' 정도로 치부될 사안이 아니다.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연출된 전형적인 조작방송이다. MBC 사옥 내 사무실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MBC 뉴미디어뉴스국 직원들을 올림픽을 응원하는 일반 시민으로 둔갑시키고, 뉴스 앵커 역시 사전에 준비된 뉴스 프롬프터에 따라 읽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기술적인 실수'라 할 수 있을까?

해당 뉴스를 진행하고 올림픽 관련 보도를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하고 있는 권재홍과 배현진

명백한 조작, 연출 방송이 밝혀진 이상 MBC는 사과방송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실수' 정도로 얼버무리고 MBC노조에 따르면 담당국장인 윤영무 뉴미디어뉴스국 국장은 "런던에 있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를 못 하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지는 의문이다. 

만약 MBC가 사과를 할지 말지, 책임자들을 징계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면 다음의 사례를 적극 참고하길 바란다. 

****

지난 2008년 7월 5일자 중앙일보 지면에 아래와 같은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의 캡션은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일반 음식점에서도 4일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라고 작성되었다. 


2008년 7월 5일 중앙일보의 사진. 원래는 모자이크가 없었음

이 사진이 보도된 직후부터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에서는 "사진에 등장한 두 여성이 중앙일보 기자다"는 등 신빙성 있는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중앙일보 또한 조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급기야 7월 8일 중앙일보는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지면에 게재해 "사진은 연출된 것"이며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라고 밝히기에 이른다.

2008년 7월 8일자 중앙일보 사과문

물론 이 정도 사과로 조작 사진을 게재한 책임이 다 지워질 수는 없지만, 결국 네티즌들은 '사과'에 너무나도 인색한 조중동 중 한곳으로부터 사과를 이끌어 낸 것 자체가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대부분 인정하다시피 방송은 신문보다 영향력이 훨씬 막강하고 공적책임 더욱 막중하다. 그중에서 특히 공영방송인 MBC의 공적책임은 더더욱 무겁다. 따라서 이번 조작방송에 대해 MBC는 적어도 중앙일보보다는 더욱 강도높은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MBC가 어떻게 후속조치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2008년 7월 8일 중앙일보의 사과문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 기준에 맞출지 아니면 부족할지, 아니면 더 엄격할지는 일단 두고봐야겠다. 책임지고 하루라도 빨리 김재철이 MBC를 나가는 게 최선의 사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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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 조작방송은 '기술적인 실수' 정도로 치부될 사안이 아니다.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연출된 전형적인 조작방송이다. MBC 사옥 내 사무실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MBC 뉴미디어뉴스국 직원들을 올림픽을 응원하는 일반 시민으로 둔갑시키고, 뉴스 앵커 역시 사전에 준비된 뉴스 프롬프터에 따라 읽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기술적인 실수'라 할 수 있을까?

    2014.02.10 2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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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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