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때 '한선교'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유인즉슨, 한선교 국회 문방위 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국회 문방위 국감장에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뉴시스 사진기자가 촬영해 이를 기사로 송고했는데, 이후 이 사진 기사는 한선교 위원장측의 요구로 삭제된 일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어제 포털과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하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선교 위원장이 누군가('정모'라는 사람)에게 보내던 문자는, 그 내용이 연인 관계를 연상시킬만한 것이라 더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진 속의 '정모'라는 사람과, 지난 총선 당시 한선교 위원장이 음주운전차량에 동승해 사고를 냈을 때 운전자이던 여성이 '정모'씨였다는 사실과 겹치면서, "동일인이 아니냐?"는 흥미성 추측도 난무하게 됐다. 


삭제되기 전 뉴시스의 기사


그런데, 한선교의 문자가 포털을 떠들석하게 달구자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가 스포츠평론가 정윤수씨다. 

정윤수씨는 트위터를 통해 "한선교의 문자 메시지.. 아내에게 보내는 것이든 다른 이에게 보내는 것이든, 그 내용이 무엇이든, 아주 사적인 것이라면 공개되거나 모두가 볼 필요도 없고, 어떤 면에서는 봐서 안 된다. 이것은 한선교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다"고 했고,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해도, 비호감 의원이라 해도, 공공 영역인 국감장에서 날린 요상한 문자라 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메시지를 도촬하고, 보도라는 명분으로 공개하고, 그것을 멘션으로 돌리며 낄낄거리는 것이 괜찮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라고도 했다.

정윤수씨가 말하는 바를 이해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정윤수씨의 말처럼 한선교의 행위와 그 문자의 내용은 결코 '사생활'의 영역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따져보자. 

앞서 이야기했듯 한선교는 국회 문방위 위원장이다.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그냥 상임위 위원'이 아니라 '상임위 위원장'이다. 국회 상임위 위원장에게 아주 많은 권한과 책임이 있다. 상임위를 열고, 끝내고, 안건을 상정하고, 회의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매달 1000만원 정도의 수당과 운영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자, 한선교가 '정모'씨에게 문자를 보내던 날은 국회 활동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정감사가 있던 날이고, 특히 문방위의 경우 약 2주 동안의 국정감사 기간 중 1주일 정도를 파행으로 허비했고, 겨우 국감을 재개한 끝에 마지막 '확인감사' 이틀을 진행하던 첫째날이었다. 

국회 문방위 국감이 파행이 된 데는 여야 모두가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김재철 MBC 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배석규 YTN 사장 등의 국회 증인 출석을 새누리당이 거부하고, 이를 한선교 위원장이 묵인 내지 방조 내지 부추겼기 때문이다. 

어쨌든 절반 정도의 국감을 허비한 끝에 다시 모인만큼 따질 것도 많고, 물어볼 것도 참 많은 일정을 진행하던 와중에, 한선교는, 

10월 23일 오후 2시 35분, 정모씨라는 여인에게 "이뻐"라며 "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너무 늦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을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한선교 위원장이 정모 여인에게 문자로 예고한대로 이날 국회 문방위 국감은 저녁 7시 44분에 종료됐다. 

보통 국감은 밤 12시까지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인원이 많은 상임위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19대 국회의 문방위 위원은 모두 30명으로 모든 상임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위원으로 있는 곳 중 하나다. 국정감사에서는 보통 한 국회의원 당 최초 7분(피감기관의 답변시간 포함)의 질의와, 약 5분 정도의 추가 질의, 그리고 또 약 5분 정도의 추가 질의가 이뤄지는데, 문방위처럼 인원이 많은 곳은 의원들을 모두 한바퀴 돌면 오전, 오후 시간이 다 지나고, 저녁 식사 이후에나 추가질의가 이뤄지기 일수다. 

즉, 한선교는 이날 한 의원당 질문을 많아야 두 번 정도 하고 국감을 끝낸 것이다. 절반 정도로 파행으로 보낸 상임위의 위원장이 말이다. 

그것도, 불륜인지, 플라토닉인지 모를 어떤 여인과의 아마도 '만남'을 위해서...

자! 이래도 한선교가 10월 23일 오후 2시 35분에 정모여인에게 보낸 문자가 한선교의 사생활일까? 정말 오로지 '사생활'로만 치부할 수 있는 일일까? 

개인적 공간도 아닌 국회 문방위 상임위원장으로서 상임위원장석에 앉아 다른 의원이 기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던 시간에, '어떻게든 회의를 일찍 마치려고 한다'는 문자를 보내는 것이 정말 한선교의 사생활일까?

한선교는 문방위 국감 마지막날인 10월 24일도 아주 화려하게 끝냈다. 12시가 다가오자 질의를 하려는 야당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고압적으로 질의를 막으려 했고,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질의를 하려고 할 때는 "여당 의원은 이렇게 열심히 하시면 안 돼요. 질의 안하셔도 된다고"라면서 질의를 못하게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선교는 현재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알다시피, 뉴시스의 이 사진 기사는 한선교측의 요구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기사의 삭제를 요청한 것도 한선교의 사생활이 아님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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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ims12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인간을 국의원라고 뽑은 지역민은 바보바.

    2013.03.25 18:26 신고
  2. BlogIcon doksan3439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심한지고 저런인간을 뽑아준 국민은???????

    2013.08.26 13:24 신고
  3. BlogIcon Schlag-Schraub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국감은 밤 12시까지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인원이 많은 상임위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19대 국회의 문방위 위원은 모두 30명으로 모든 상임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위원으로 있는 곳 중 하나다. 국정감사에서는 보통 한 국회의원 당 최초 7분(피감기관의 답변시간 포함)의 질의와, 약 5분 정도의 추가 질의, 그리고 또 약 5분 정도의 추가 질의가 이뤄지는데, 문방위처럼 인원이 많은 곳은 의원들을 모두 한바퀴 돌면

    2014.02.10 0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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