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다이빙벨'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문답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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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으로 이종인 대표와 다이빙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는데,


그러자 누군가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시청자민원으로 '이종인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다이빙벨만이 생존자 구조책이라며 허위주장을 하는 내용을 방송해 재난상황에서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심의를 요청하게 된다. 방송 내용을 보다시피 이종인 대표가 자신의 다이빙벨만이 생존자 구조책이라 주장하지도 않았지만, 방심위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4월 21일 심의를 진행해 중징계인 법정제재를 내릴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예정대로라면 4월 28일 JTBC 제작진이 방심위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방심위원 중 한 명의 특별한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4월 18일 JTBC 뉴스9 (화면 JTBC 캡쳐)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하면, 권혁부 방심위 부위원장이 21일 심의 당일 오전 사무처 직원들에게 갑자기 JTBC 뉴스9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다른 위원들은 그 전까지 안건이 추가된 사실을 알지 못했고, 회의 안건지를 확인하고 뉴스9가 심의에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미디어오늘에 인터뷰한 방심위 관계자는 "세월호 보도와 관련된 민원이 많이 제기됐다. 그 가운데 특히 사회적 논란이 된 방송만 우선적으로 포함시킨 건데 권혁부 부위원장이 당일 급하게 해당 방송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며 "누가 봐도 JTBC에 대한 '표적심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심의 안건으로 JTBC를 넣은 권혁부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검증이 안 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해서 희생자 가족이나 많은 국민들이 다이빙벨을 채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구조작업의 혼란만 부추기는 작용만 했다"며 민원 내용과 똑같은 주장을 펼치며 의견진술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해경이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막으면서, 반면 안딘을 통해 모 대학에서 다른 다이빙벨을 빌려와 구조현장에 투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해경이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종인 대표에게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해 투입이 이뤄진 상황에서, 여전히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JTBC에 대한 중징계를 밀어붙일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고사 대표가 다이빙벨을 자신이 대여한 바지선에 싣고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해안으로 출발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출처:민중의 소리)

물론 이미 몇 차례 JTBC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표적심의를 해왔던 방심위라 이번에도 계속 밀어붙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런데, JTBC에 대한 중징계를 사실상 앞장서 주도하고 있는 권혁부 부위원장은 과연 어떤 사람이길래 이러는 것일까?


권혁부는 KBS 기자 출신으로 2007년에는 KBS 이사에 임명됐다가, 2010년 7월 1기 방심위에 보궐위원으로 임명됐고, 2011년 2기 방심위원으로 임명돼 부위원장까지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이라 하나 KBS 내부에 따르면 1974년 '공화당 정당 특채'로 KBS에 입사한 인물이라 한다. 


권혁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방송계에서 어마무시한 활약을 펼쳐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정연주 KBS 사장 축출이다. 2008년 8월 8일 권혁부를 포함한 KBS 이사 6인은 경찰을 KBS 본관에 투입시키면서까지 정연주 사장을 해임(제청)을 의결했다. 하지만 정연주 사장의 해임은 대법원까지 가서 최종적으로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 즉 권혁부 등은 정연주 사장을 불법적으로 해임시킨 것이다. 


2008년 8월 KBS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을 축출시킨 이후, 권혁부에 대해 비판한 KBS 사원행동 특보 중 일부


정연주 사장 해임을 시작으로 KBS가 이명박 정권의 손아귀에 장악됐고, 이듬해에는 MBC가 역시 정권에 장악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권혁부를 포함한 KBS 이사 6인은 '공영방송 파괴 6적'으로 꼽히기까지 했으나, 오히려 KBS를 장악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정권에 잘 보여서인지, 방심위원으로 임명됐다가, 부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권혁부와 함께 정연주 사장 축출에 앞장섰던 공안 검사 출신의 박만 이사는 2011년에 방심위 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권혁부가 방심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방송심의소위원회 위원장'이다. 방송과 통신에 대한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방송과 관련된 심의 안건을 다루는 곳이 바로 '방송심의소위'인데, 권혁부는 이 소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MB 정권 때는 MB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에 칼날을 휘둘러왔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역시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조금이라도 불리한 내용의 방송에 대해 철퇴를 날리며 방송 길들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방심위 권혁부 부위원장(왼쪽)과 박만 위원장(오른쪽)이 귓엣말을 나누는 모습(출처 : PD저널)


이미 평정된 방송에서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있는 JTBC가 주요 타겟이 되어 지난해부터 수난을 겪고 있고, 그 연결선상에서 이번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방송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5월이면 2기 방심위원의 임기가 종료된다. 현재 2기 위원들 중에서 연임을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박만 위원장이 위원장을 한차례 더 하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권혁부 못지 않게 정권 비판방송 때려잡기에 앞장서고 있는 엄광석이라는 위원이 이번에는 자기가 위원장을 하고 싶어 안달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그런데 권혁부에게는 매우매우 안타깝게도 방심위원장의 기회가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방심위 구성의 근거법인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제5항에서 "심의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했다시피 권혁부는 2010년에 보궐이긴 하지만 1기 위원으로 임명됐고, 1회에 한한 연임을 2기 방심위원이 되면서 이미 충족했기에 한 번 더 연임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권혁부가 지난해 중반때까지만 하더라도 3기에서는 위원장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가, 연임에 걸리는 걸 알고는 맥이 확 풀렸다가,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보궐위원의 경우에도 연임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보고 다닌다는 웃지못할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방심위원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권혁부의 활약도 끝나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지는 5월이 지나야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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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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