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안 본지 오래다. 


가아끔 어쩌다 뉴스클립을 다시보는 경우는 있어도 본방사수를 한지는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서 MBC가 뉴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 힘들다. 사실 알면 열불나고 절로 욕이 나와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 


차라리 모르는게 낫고, 차라리 안보는게 나은 걸 알면서도 오늘 3월 3일 뉴스데스크의 한꼭지를 봐버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때문이다. 


차라리 보지 않는게 나은 MBC 뉴스를 포함해서 KBS는 물론 종편들까지 싸그리, 매일같이 모니터링하는 일을 정말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있는 민언련, 요즘같아서는 암걸리지 않을까싶은 'MBC뉴스 모니터링' 등 열일하는 민언련.


민언련의 보고서(특검 비난하고 여론 모욕하고…‘난장판’ MBC)를 봤기때문이다. 


민언련 보고서에 <안전처리 '뒷전'…탄핵공방은 '치열'>이라는 3월 3일 뉴스데스크의 한꼭지가 다뤄졌다. 이 보도는 3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보도였다. 


민언련 보고서 중 해당 부분 보기


민언련 보고서를 보면, MBC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을 두고 "개새끼"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는건지, 김진태 의원이 "개새끼"라는 말을 한 것을 이종걸 의원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는 건지 좀 헷갈렸다. 그래서 보도를 직접 봤다. 역시 욕이 절로 나왔다. 


보도에서 MBC 이재민 기자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원색적이고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면서, 김진태 의원 실명도 거론했다"며 이종걸 의원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자막 및 음성으로 보도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XX들이 있다'...김진태 의원 그 사람도 그 일종입니다."


자막에서 "개새끼"의 새끼를 "XX"로 표기했고, 오디오에서도 새끼를 "삐"음으로 처리했지만, 

누가 보고 들어도 "XX"와 "삐"는 '새끼'임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자, MBC가 자막으로 보여주고 이종걸 의원의 음성으로 들려준 저 문장을 보자. 어떻게 이해되나? 


내 눈에는, 그리고 내 귀에는 이종걸 의원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XX들이 있다'며 '김진태 의원 역시 개XX의 일종'이라고 말한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을 수 없는 극단적 폭언을 쏟아낸 것이다. 


물론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이종걸 의원의 발언은 이종걸 의원의 말이 아니라, 충북도의회의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도의원이 청주에서 있은 탄핵반대 집회 때 한 극단적 막말을 언급한 것이다. 


발언을 하며 이종걸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청주 탄핵반대집회를 한번 소개해 볼까요?"라고 분명히 밝혔다. 탄핵반대 세력에 대해 "국회의원에 대한 백색테러를 공공장소에서 이야기 하고 사살, 테러, 내란, 계엄령 선포까지 공공연하게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 위해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인용했던 것이다. 


아울러 김진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그러한 극단적 발언들이 쏟아지는 탄핵반대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특검법 개정을 반대하는데 앞장서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함임을 이종걸 의원의 전체 발언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종걸 의원 발언 보기


이종걸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기 직전 이재민 기자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원색적이고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면서"라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직후 등장한 이종걸 의원의 발언은 '원색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인용한 것인지 알기 어렵게 편집됐다. 


오히려 이종걸 의원이 원색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한 것처럼 보이도록 MBC가 의도적으로 편집했다고 믿는 편이 더 낫다. 


이 보도를 시작할 때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는 "지나치다 싶은 언사도 오갔다"고 이미 밑밥을 깔아놨다. 또 이종걸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데 이어 이재민 기자는 "김 의원은 이종걸 의원이 사실과 전혀 다른 말로 도를 넘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했는데, 이는 곧 이종걸 의원이 마치 김진태 의원을 두고 개XX라고 말하며 "도를 넘은 공세"를 한 것에 대해 김진태 의원이 반박한 것으로 이해되기에 충분하다. 


정리하자면,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기자 코멘트와 영상편집, 자막편집 등 온갖 잔기술을 동원해 장난을 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역시 요즘 MBC뉴스를 보는 일은 괴롭다. 그리고 정신건강에 매우 나쁘다. 가장 나쁜 기사와 칼럼으로 도배된 날의 조선일보 지면을 읽는 것 이상이다. 왠만해선 가까이하지 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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