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
위는 오늘 경향신문 스포츠 지면에 실린 기사다.
보다시피 기사 제목은 <"오심 있었지만 경기결과는 유효">다.
사연은 이렇다.
26일 삼성-SK 경기에서 삼성 이정석이 SK 주희정을 밀친 행동에 대해 심판이 개인파울을 선언했는데, 실은 당시 이정석이 범한 파울이 '어웨이파울'로, 심판이 오심했다는 것을 프로농구연맹(KBL)이 인정한 것이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개인파울은 반칙을 당한 사람이 자유투 두 개를 던질 수 있고, 어웨이파울은 자유투 하나(경기에 참여한 팀 선수 중 누구나 던질 수 있는)에 공격권까지 주어진다.
당시 파울은 경기종료 12.7초에 발생했고, 스코어는 삼성이 80대 79로 앞서던 상황. 만약 심판이 어웨이파울로 인정했다면, SK는 자유투를 하나 던져서 동점을 만들고, 공격권까지 가지게 되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개인파울이 되면서 경기결과는 82-80으로 삼성이 승리했다.
이에 대해 SK는 재경기를 요구했지만, KBL은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재경기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 내용을 두고 경향은 이런 제목을 뽑았다.
헌재 결정에 대한 무수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는데, 경향신문이 처음으로 이를 실제에 적용해, KBL 결정을 비웃는 건 물론, 헌재에도 일격을 날린 셈이 됐다. 헌재 패러디의 백미라 할만 하다.
센스쟁이 경향~
경향신문이 내일이면 지령 20,000호를 낸다고 한다. 중간중간 부침이 있었지만, 50년 넘는 세월 정론의 길을 걸으려 노력한, 그리고 지금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경향신문의 지령 20,0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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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기사 보면서 혹시 '헌재'를 염두에 두고 쓴건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역시 그런건가요? 암튼 경향 노무현 정권때부터 참 맘에 드는 신문입니다.
2009.10.30 18:25 신고^^ 그게 아니라면 오늘 같은 날 저런 제목을 뽑을 수는 없는거죠~~
2009.10.30 23:19 신고저 역시 참 맘에 드는 신문인데... 사정이 너무 어렵다고 하네요..마음에 더는 신문이 더욱 마음에 드는 짓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경향신문을 봤을 좋겠어요~~ ^^
실로 절묘한 문구네요.
2009.10.30 21:10 신고^^ 그쵸그쵸~~
2009.10.30 23:22 신고사실 KBL의 결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저 제목 덕분에 찾아보게 됐네요..
보고 나니,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특히 스포츠 기자들은 누구나 헌재의 결정을 떠올렸을 듯 한데.. 그걸 제목으로까지 만든 건 역시 경향신문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모든 기사를 확인하지 못한 관계로.. ^^)
경향신문의 센스에 1표, 그걸 지면에 싣는 과감함에 또 한표~~
퇴근 전에 웃고 가네요.
2009.10.30 22:40 신고저두 그나마 오늘 아침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2009.10.30 23:22 신고근데.. Keith님.. 금요일인데 퇴근이 무척이나 늦으셨네요..주말 잘 보내세요~~
재밌는글 잘보고 갑니다. 그림은 살작 퍼가요! ^^
2009.10.31 14:28 신고역시 경향입니다. ^^b
2009.10.31 15:50 신고빵빵 터지는 경향입니다. 조중동 만평그리는 꼰대들보다 몇배재밌네요
2009.10.31 19:40 신고^^ 조중동 만평은 재미를 상실한 지 오래죠... 재미보다는 아마도 짜증 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2009.11.02 13:48 신고읽다보니 우연히 오른쪽 '관심 블로그' 목록에 제 블로그가 있는 것을 보았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
2009.11.05 09:1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