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여대생과 남보원

쇼오락후비기 2009.11.10 18:47 Posted by hangil
KBS '미녀들의 수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어느 여대생의 발언을 두고 또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다.
왜 이렇게 호들갑일까?

물론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여대생의 발언이 대단히 자극적이고, 듣는 사람에 따라 대단히 불쾌한 발언일 수는 있다.
참고로 나는 남자고 키는 175cm를 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저 발언이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유쾌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가보다' 싶다.

몇가지 경우를 놓고 판단해보자.

첫째, 저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해서 정말 키 작은 남자는 루저가 되는 것일까? 저 여대생의 발언이 있기 전에는 키 작은 남자는 루저가 아니었는데, 저 여대생의 발언이 있고부터 비로소 키 작은 남자들이 루저로 전락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신장과 인생의 성공 유무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거라면, 왜 이렇게 저 여대생의 발언을 놓고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것일까? 어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가 나와 '키 작은 사람은 아웃'이라고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외모에 집착하는 여대생 하나가 조금 자극적인 발언을 했을 뿐인데.


둘째, 저 여대생의 발언은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말 그대로 '미녀'라는 여성들이 나와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다. 수다를 떨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정말 수다를 떨었을 뿐이라면? 물론 나는 미수다의 수다가 좀 더 의미를 가져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여겨 시선을 끊은지 오래다. 하지만 저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사람들은, 굳이 '놀러와'를 보지 않고 '미수다'를 보는 사람들은 '미녀들의 수다'를 보고, 듣고 싶어서 보는 거 아니었나? 그 프로그램에서 여대생이 조금 과하다싶은 수다 좀 떨었기로서니 이 웬 호들갑들이란 말일까?

셋째,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말이 요즘 여대생들의 이성에 대한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정말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준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 여대생의 이성에 대한 인식이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장 '미녀들의 수다'라는 허접한 프로그램이 '미녀'들의 얼굴과 몸매를 내세워 몇년째 존재하고 있는 현실, 가끔 '미남들의 수다'라는 특집까지 만들어내서 화제가 되는 현실, 걸그룹의 음악보다는 그들의 외모와 섹시한 댄스에 환호작약하는 현실, 스펙이 강조되고 집착하는 현실, 무엇보다 사람보다 돈과 권력이 우선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비춰보면 저 정도 발언이야 뭐가 생뚱맞을까? 이왕이면 자기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고, 이성친구가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하고(혹은 몸짱이고) 얼굴도 잘 생겼으면 좋겠다 싶지 않은가? 저 여대생은 '키는 경쟁력'이라고 했다. 솔직히 동의하지 않는 사람 손 들어보라. 왜 속으로는 다들 외모를 좇으면서 그걸 밖으로 드러낸 사람에게는 난리일까?

넷째, '키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저 여대생의 발언은 일부 된장녀의 허영심으로 치부하면 그만이다. 난리칠 일이 뭐 있나.


요즘 개콘의 코너 가운데 '남보원'이 인기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보면서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않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깨놓고, 남보원의 소재는 일부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 아닌가?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남성들을 부려먹으려 하고, 돈 안쓰려고 하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존재들로 그려지고 있지 않은가? 왜 거기에는 같이 일어서서 구호도 외치고 '풍자'를 했다며 좋아하면서, 예능프로그램에 일반인 여대생 한 명 나와 수다 좀 한 걸 가지고는 이 웬 생난리일까?

오히려 나는 그 여대생과 제작진에게 방송 이후에 더 짜증이 난다. 여대생은 '루저'라는 표현이 대본에 쓰여 있었다며 제작진에게 책임을 돌렸고, 제작진은 '대본대로 읽으라는 것은 아니었다'며 또 여대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어처구니없다. 방송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자신있게 발언해 놓고 방송 이후 난리가 터지니, 그제서야 뭔가 잘못한 거 같은가? 재밌을 거 같아서 대본에도 써놓고, 편집 과정에서도 걸러내지 않아놓고 이제와서 난리가 나니깐 제작진은 잘못이 없다는건가? 여대생이 미니홈피에 썼다는 사과글, 나는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 그리고 제작진은 참으로 비겁하기 짝이 없다.

어쨌거나 아주 그냥 난리들이다. 네이버로부터 인정받은 매체들, 언론사닷컴, 스포츠신문, 연예매체, 경제매체 가릴 것이 뉴스캐스트에 하나같이 '루저' 발언 논란을 띄워놓았다. 적어도 여대생의 발언을 '진심'으로 가정한다면, 그 여대생은 저 언론들보다 솔직하기라도 하다. 어영부영 화제에 편승해 별 영양가 없이 논란만 부풀리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언론들보다는 말이다.

그리고 속으로 '저 예쁘고(잘생기고), 몸매 착하고, 키도 큰 사람이 좋아요'라는 사람은 저 여대생에게 돌을 던지지 말자. 또 중요한 건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이구, 너 잘나셨네'라고 그냥 넘기자. 그런 거 하나하나 상종하면 정신 건강에도 별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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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HUL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저 발언은 문제가 되겠구나.. 하면서 보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저 발언을 하신 게스트의 다른 이야기들이 더 걱정스럽더군요
    제가 볼 때 여성스스로의 적이 되는 정말 전형적으로 허영심가득하고 자기합리화를 일삼는 여성상이었거든요
    혹시나 요즘 여대생들의 대다수가 정말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더군요
    뭐... 제멋에 산다고 하면야 할말이 없겠지만요.. ㅎㅎ

    2009.11.10 19:03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문제의 발언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않아 그 여대생이 또 얼마나 개념없는 말을 지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수인지 소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여대생의 발언이 요즘 절믄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판단을 어느 정도 드러낸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미수다가 외모나 조건을 주제로 토크를 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것이죠. 여대생들과 외국 여성들이 외모에 대해 어떤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겠다며 설마 '아~저는 외모나 조건보다는 내면이 더 중요해요'라는 판에 박힌 말만 하기를(제작진), 또는 듣기를(시청자) 바라는 건 아닌거잖아요.

      말씀 하신대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 사회 자체가 걱정이지, 그 속의 일부에 불과한 철없는 여대생 한명을 걱정할 문제는 아니겠죠.

      2009.11.11 16:09 신고
  2. 찌질거림이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개인적 취향에 대해서 말한 것인데 잘 걸렸구나, 죽었어라며 벌떼같이 달려드는 것이라 봅니다. 얼굴 캡쳐 뿌리고 개인정보 뿌리고 드립이네 뭐네 하면서 비야냥 거리고 아주 질릴때가지 하겠더군요.

    아니 정말 기분이 나쁘다면, 잘못됬다고 생각되면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던지, 고소고발을 하던지 해야지 말이죠.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조계가 있고 사법기관이 있는게 아닙니까. 무차별적으로 기분 풀릴때까지 질릴때까지 하는 이런 짓을 모습들이 정말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2009.11.11 00:32 신고
    • 핑크팬더  수정/삭제

      고소를 하면 그게 더 찌질한 거 아닌가요?
      몇몇 여자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저런 생각들이
      있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왔지만,
      방송에서 여대생들의 입으로 직접
      들을 거라곤 생각못했네요..

      2009.11.11 01:15 신고
    • BlogIcon 답답한 사람이네  수정/삭제

      그건 그게 아니죠.

      소송해보신적 있나요?

      제가보기엔 님은 나이도 어리고 사회생활경험도 없으신거 같네요. 이 문제에 본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신듯 합니다. 저 문제는 아주 민감한 문제죠. 어떻게 보면 대다수의 남성의 인권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비하발언이 라디오에 잠깐 나와도, 그 해당 제작진, 출연자 등은 바로 다 잘립니다.

      이번 문제역시 그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개 개인의 발언을 문제삼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상처를 주고, 이 사회가 성립하고 있도록 기초가되는 도덕적 사회적 가치 규범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러한 발언이 반복된다면, 우리의 기초를 이루는 가치가 훼손될것이겠죠.

      모든 것을 사회적 책임으로 돌리느 것도 나쁘지만 모든것을 개인적 책임으로 돌리면서 "억울하면 고소해라"라는 것도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이런 비특이적이고 광범위한 인격적 모독은, 한국사회에서는 소송으로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가능합니다.

      개인은 자신이 살아온 가치규범이 훼손될때 자살을 합니다. 사회는 병들고 분열됩니다. 그점이 중요한겁니다.

      2009.11.11 09:57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찌질거림/ 저는 일단 '죽었어'하면서 달려드는 사람들이 정말 외모지상주의 같은 것에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방송에서,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외모 우선 풍조에서 왜 저런 발언 하나에는 난리를 치는지 그게 납득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거죠. ^^

      답답한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상처를 주고, 이 사회가 성립하고 있도록 기초가되는 도덕적 사회적 가치 규범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러한 발언이 반복된다면, 우리의 기초를 이루는 가치가 훼손될것이겠죠"라는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역시 저 여대생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결코 아니구요. 제가 이해하기 힘든 건 님께서 지적하신 문제는 정말 방송에서 다반사로 발생하거든요. 제가 남보원 예를 들었습니다만, 또 하나 덧붙이자면 역시 개콘 코너 중에 '냅둬'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여기선 뚱뚱한 여성을 아주 그냥 대놓고 난도질을 합니다. 그런거 보면서는 낄낄대는 사람들이 저런 발언 하나에는 왜 이런 난리인지...
      (아래 댓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09.11.11 16:20 신고
  3. 비구름위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들갑'이라는 표현으로 난리치지 말자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시는군요.
    글쓴님이 근거하는 4가지의 접근방식이면 모든 세상사에 관대해질수 있겠군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비평 블로그를 왜 운영하시는지?

    2009.11.11 00:44 신고
    • 허허  수정/삭제

      제가 하고싶은 말을 고대로 적어주셨군요 ㅋㅋ

      2009.11.11 01:01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저는 소인배의 전형인데요... 이 세상 일에 관대하지도 않고.. 저 여대생에 대해서도 결코 관대한 게 아닙니다.
      말씀드렸듯 방송이라 하더라도 저런 발언은 누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뱉는가에 따라서 판단이 천양지차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미수다라고 한다면 남희석이 저런 발언을 했거나, 아니면 본문에도 썼다시피 어떤 회사 면접관이 나와 '키 작으면 곤란' 뭐 이런 식의 발언을 했거나, 사회적으로 어떤 책임 선상에 있는 사람이 나와 저런 발언을 했다면 난리칠 만 합니다.
      하지만,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나온 여대생이 그저 솔직한 자기 생각을 내뱉었을 뿐인데, 마녀사냥하는 듯 몰아붙이는 건 좀 과한 것 같구요.
      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저 여대생 한 명을 잡아 난도질할 만큼 외모나 조건 같은 문제에 정말 도덕적이고 당위적인 사회가 아닌 거라 여겨지고,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는 겁니다..

      2009.11.11 16:25 신고
    • 순수악  수정/삭제

      비구름위하늘//정말 글 잘적으시네 존경..

      티스토리에도 꼴페미는 있구나... 좀 실망

      2009.11.11 22:38 신고
  4. BlogIcon 연보랏빛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저 여자분이 루저의 뜻을 모른 게 아닐까요?

    2009.11.11 03:58 신고
    • 자전거사랑원주사랑  수정/삭제

      루저의 뜻을 모르고 쓰면 정말 루저가 되겠네...자신있게 쓴거보니 뜻을 잘 파악하것 같던데요.

      2009.11.11 06:02 신고
  5. 딜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미수다 프로를 보면서 더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점은 우리 한국여대생들의 가치관가 외국인출연자들의 생각들이 차이가 크고 대조가 되었다는 점 입니다. 외국인들은 특히 독일/캐나다/이탈리아 출신들의 가치관이 건전한 편이고 성숙하게 정리가 되어 있듯이 느끼게 발언을 했고 한국여대생들의 발언에 경악함과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표현 반응들은 매우 제절되며 예의를 지켜가면서 여대생들의 모순적발언을 지적하다라구요. 그것도 한국어로. 우리나라말은 잘하는 여대생이지만 정말 한심한 말들이 이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야아 정말 고민없이 생각없이 그냥사는 가 보다 할정도로 답답하고 한명의 한국인으로써 슬펐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국의 여대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회로써 한 문화로써 외모지향적 가치, 내용보다 겉치장을 강조하는 미디아 (특히 TV,라디오)가 낳은 결과이며, 맹목적으로 경쟁을 위한 공부를 강조하는 교육체계와 부모의 치맛바람이 낳은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느껴 집니다. 한 학생을 가지고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고 보구요 그녀도 그릇된 가치관, 또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만 따지는 자녀교육, 외모만따지는 온사회가 낳은 우리사회의 딸이 아닐까요? 이런방향으로 계속나간다면 우리 전부가 루저(loser)가 되겠죠?

    2009.11.11 05:4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교육, 문화, 경제 모든 부분에서 엘리트 우선, 능력 우선, 스펙 우선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서 저 정도 발언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저 여대생 한 명이 문제가 아니라 그리고 저 여대생 하나 난도질한다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구요. ^^

      2009.11.11 16:28 신고
  6. BlogIcon 1980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해도 저런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공중파를 타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거죠. 사람들은 그것이 아무리 일반인 개인이 나와서 하는 애기라고 해도 공중파 TV에서 나온다면 분명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분명 루저의 범위에 들어가는 남성들은 수치심을 느낄 것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생각을 타당화할 수 있는 근거로 생각할 것입니다. 또는 그 생각이 일반적인 현상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만약 어떤 미친 남성이 나와서 "여자는 가끔 좀 맞아야..."라고 했다면, 개인적인 발언이니 그런 놈도 있고 아닌 놈도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라고 할 수 있을까요?

    2009.11.11 09:20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방송의 영향력을 무시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저 여대생이 저런 말을 했거나 말거나 우리 사회는 점점 외모와 조건을 따지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상태인데, 저 여대생은 그런 요즘 절음 여성들의 인식의 단면을 드러낸 거지, 그 말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만약 저 여대생의 발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된다면 어쩌면 좋은 계기라고도 봅니다. 물론 잠깐 동안의 난리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그리고 모두가 알지만 밖으로 꺼내기는 힘들어 하는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드러낸 것과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누군가 정신나간 것처럼 떠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겠죠.

      2009.11.11 16:39 신고
    • BlogIcon 1980  수정/삭제

      우리 세태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저도 공감합니다..

      2009.11.12 13:38 신고
  7. BlogIcon 답답한 블로거님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의 의견은 개개인의 의견 하나, 하나가 만나고 뭉처저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개인의 의견이 때로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쩔때는 매우 중요할수도 있죠.

    특이 방송 매체에서 언급되는 이러한 개인의 발언은, 생방송이라면 그 우발적인 면으로 인해 어느정도 논란을 피해갈수 있겠지만, 녹화방송이라면 제작진의 의도가 깊이 반영된 것이라고 밖에는 .. 달리 해석할 방도가 없습니다.

    방송매체에서 길거리의 개개인을 인터뷰할때도, 운전자를 인터뷰할때도,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후에 제작의도와 맞는 사람들만 추려냅니다. 방송계를 좀 아신다면 제 말에 동의하실겁니다.

    위 여대생들도 일부 수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는, 제작진의 의도 혹은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맞추어 초빙된 것이고, 발언 자체 역시 이전에 미리 사전에 진행되었던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하여 대본을 짠것이겟죠.

    더욱이 녹화방송이라면 어느정도 가감이 가능하므로, 좀더 책임있는 방송이 될수 있도록 정화가 가능했을거라 봅니다.

    제가 좋은것과 올바른것, 도덕적으로 바른것만을 방송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프로그램의 성격상 굳이 논란이 되는 것을 방송하려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의견이라 하면서 면죄부를 주기에는 그 사회적 파장과 그 프로그램이 지고 있는 공공성 사회적 책임성에 비추어 볼때 적절하지 않은 면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많은것은 인정합니다만, 인격적으로 덜 성숙된 사람의 의견을 내 놓고 "사회의 다양성, 개개인의 의견의 존중" 라는 모토를 내세운다면, 욕지거리를 하는 초등학생도 아무런 죄가 없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아무런 죄가 없게되겠지요.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저러한 일개의 의견이, 방송으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여대생의 의견일지도 모른다는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현재 여대생의 일부의견인지, 전체의견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께서도 저 발언을 개인적 의견, 일부 의견이라고 치부하자고 하시면서 호들갑 떨지 말자고 하시지만, 그러한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네요.

    제가 만나본 많은 여대생들은 상당수가 저러한 의견을 갖고 있었고, 사회적 비난이 무서워 마음속에서 꼭꼭 숨겨놓고 밝히려 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았답니다.

    2009.11.11 10:09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저는 개인적으로 저 여대생의 발언이 개인의 아무 의미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대로 그냥 소소하게 지나치면 그만이라는거구요.
      말씀하셨듯 많은 여대생들이 저런 가치관과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드러낸 게 과연 문제이고, 저 여대생만의 문제라는거냐는 겁니다.
      만약 저 여대생의 발언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점점 퍼져나가고 있는 외모지상주의 등에 대해 성찰해보자는 논의가 봇물처럼 나왔다면 저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저 여대생 하나 난도질하려는 분위기 같은지라... 그건 아닌 거 같다.. 이런거죠. ^^

      2009.11.11 16:43 신고
  8. 아 답답!!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그러려니하고 넘기기에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핵심은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키작은 남자들이 받는 소외감 이라는 것이 있다는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구요,,,주변에서도 키작은 남자들에대한 여자들의 인식을 알 수있었던 상황.,,,(키에대한 부분은 선천적 결과라 어찌할 수가 없어요) 그런 현실에 대해 공중파에서 인증해버린 셈이 되어버린겁니다,,,,발언의 중심에 선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어 인증해버리는 결과를 낳은거죠 그게 문제라는겁니다,,,키작은 남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혀없는 근거에서 나온 얘기라면 개인적 취향으로 흘러버릴 수있는 것이겠지만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위험이 있기에 아주 부적절한 발언에 제작의도가 보이는,,,비난받아 마땅한 사건이라 생각됩니다,!!!

    2009.11.11 11:41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참 슬픈 일입니다..
      여대생의 한마디에 '키작은 사람은 루저'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증이 이뤄진다는게...
      만약 그렇다면, 정말 그게 저 여대생의 문제입니까? 그렇게 만들어왔고, 그렇게 만드는 건 결국 우리 모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2009.11.11 16:46 신고
  9. 루저의난에대해서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방송도아닌 녹화방송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줄 알면서도 공중파 방송사에서
    편집없이 그대로내보냈다는점,

    남성의인격을 짖밟은 발언을한 대학생 그리고
    모든 네티즌들의 비난

    모두의 비난이 잘못된것은아니다 사람은 존중받으며살아갈
    인권을가지고태어났다

    근데 같은 동등한위치에있는 인간인 여성이
    다른 인간에게 무시 경멸 이런태도를 공적인자리에서
    보였다는건 너무큰잘못이다 본인또한 키가 상당히작은남성일지모르지만
    루저의난을일으킨 여대생과같이 백마탄왕자를 꿈에그리는
    여성의 허장성세한 꿈이 너무 밉게만느껴진다

    물론 여대생이 욕먹을권리또한없다
    욕하는사람들이 비정상적이라고 발언하는사람들도있거니와
    하지만 이번 발언을통해 수많은사람들이 자기경멸감과
    자신감의저하 그리고 자살 등의 현상과 이어질수있는 커다란일이다

    2009.11.12 20:45 신고
  10. musicmanag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 뭔가 착각하신것 같은데 미수다는 미녀들이라고 자칭하면서 나온 여성들이 수다를 떠는거니깐 어느정도 미녀들의 사고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여지는거지만 남보원은 그냥 개그 프로에요.

    웃자고 대놓고 만들어놓은 프로에서 꼬투리 잡아봐야 그사람이 이상해 지는거고 미수다는 그게 아닌 프로지 않나요?

    모든 방송프로에는 포커스가 있어요.
    블로거님 여자분이신듯한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왜 여성한테만 난리냐고 하소연 하는 글 같아보임.

    딱 짤라말하자면...
    어차피 미모따지고 잘난거 따지는건 여자나 남자나 다 똑같지만 미수다란 프로에서 루저니 어쩌니 하는 발언은 도가 지나친거임.

    2010.01.30 02:40 신고
  11. BlogIcon 욱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잘못 생각하시는 게 있는 것 같은데요.. "루저"발언의 문제는 개인의 이성적 취향의 문제를 사회적 우열을 가르는 기준의 수준까지 확대시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모에 따른 비교우위가 약간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저 여대생이 단순히 취향만 밝혔다면 그다지 문제가 안 될 겁니다. 이쁘고 날씬한 여자야 저도 좋아합니다.. 그건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고 우리는 이성과 마주할 때 겉으로 드러내진 않더라도 끊임없이 서로를 평가하죠.. 하지만 그건 연애의 대상으로써 이성을 볼 때만 국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 여대생은 "키가 작은 사람은 루저"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사회에서의 성패를 갈랐을 뿐만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이성적 취향에 불과한 부분을 들어 그것이 마치 사회적 위치에서 절대적인 비중인 양 말한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본인이 뭔데 남을 함부로 구분짓는 건지요..

    "이왕이면 자기 아이가 키가 컸으면 좋겠고, 이성친구가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하고(혹은 몸짱이고) 얼굴도 잘 생겼으면 좋겠다 싶지 않은가? 저 여대생은 '키는 경쟁력'이라고 했다. 솔직히 동의하지 않는 사람 손 들어보라. 왜 속으로는 다들 외모를 좇으면서 그걸 밖으로 드러낸 사람에게는 난리일까?"

    "그리고 속으로 '저 예쁘고(잘생기고), 몸매 착하고, 키도 큰 사람이 좋아요'라는 사람은 저 여대생에게 돌을 던지지 말자. 또 중요한 건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이구, 너 잘나셨네'라고 그냥 넘기자. 그런 거 하나하나 상종하면 정신 건강에도 별로 좋지 않다."

    이 언급에 저는 동의 못 하겠네요. 님이 언급하신건 이성을 고르는 기준에 불과합니다. 만약 직업 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에 저런 기준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2011.01.18 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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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 전문 블로그 : 미디어후비기
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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